공주처럼 골목길이 많은 시골 도시도 드물지 싶다.봉황동, 금학동, 반죽동, 중학동, 교동 등. 오래된 마을 묵은 거리일수록 더욱 많은 골목길을 품게 마련이다. 초식 동물의 가늘고 긴 창자처럼 가다가는 막히고 막혔다가는 풀리는 골목길.담장 너머 해바라기 꽃 들이 고개 내밀어 밖을 내다보고 있군. 무엇이 그리도 궁금한지 호박 넝쿨도 꽃송이 두엇 데리고 담장 위
“공(公)은 유성 학하리 출생이며 만년에 공주읍 교동에서 거주하였다.”공주의 역사서 ‘공산지’의 공신조(功臣條)에 어사 박문수의 이 같은 기록이 있다. 어사 박문수가 공주에서 말년을 보냈기 때문에 공산지에 이름이 오른 것이다.공산지에는 정사(正史)를 인용해 ‘박문수는 영조 술신(1728년) 박필몽(朴弼夢), 이인좌(李麟佐) 등이 청주에서 거병해 병사 이봉상
명숙씨 감기로 열나고 머리 아프다고 하여 이인보건소에 들렀다. 화장실에 갔더니 "거울은 혼자 웃지 않는다"는 글이 걸려있다. 잠깐 보아서 다 암기할 수는 없지만 참 신선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가네히라 케노스케는 는 책을 썼다. 내용 중에 만담가인 우쓰미 케이코씨의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재미있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있는 듯 없는 듯... 한쪽 구석에 말없이 서 있던 키 큰 나무.봄맞이 하면서도 이파리 나올 생각이 없는 것 같더니 산책길 그 집 담 옆에 목련이 벙글었다.하얀 분칠 한 듯 화려하고 푸짐하게 웃고 있다. 아~~한때라던가. 목련도 그랬다. 좀 진하게 분칠했어도 천박하지 않다.향이 없다해도 분명히 꽃 향이 나는 듯했다. 들뜬 듯 웃고 있는 저 목련만큼이나 자존
우금티 전적지(국가사적 제387호·공주시 금학동)는 제2차 동학농민운동 당시의 최대 격전지로 동학농민군의 원혼이 서려있는 곳이다.1894년 2월 전라도 고부에서 전봉준 등이 탐관오리의 학정과 부패한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 보국안민(保國安民)과 제폭구민(除暴救民)의 기치를 내걸고 봉기했다.농민군은 정부와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은 후 집강소를 설치하고 개혁을
‘삼월은 暮春(모춘)이라 淸明穀雨(청명곡우) 절기로다春日(춘일)이 載陽(재양)하야 만물(萬物)이 화창하니백화(百花)는 난만하고 새 소리 각색이라당전(堂前)의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화간(花間)의 범나비는 분분(紛紛)히 날고 기니미물도 득시(得時)하여 자락(自樂)함이 사랑홉다한식(寒食)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잎 난다...’농가월령가 중 삼월령의 앞부분이다.음
비선거리는 ‘비(碑)를 세운거리 혹은 비(碑)가 서있는 거리’의 준 말이다.현 공주대교 옆에서 강 건너 느티나무 거목이 서 있는 맞은편 언덕(현재 금강 홍수통제소 앞)까지의 도선장(渡船場)을 ‘장깃대 나루’라 부르고, 현 금강 홍수통제소 앞에서 공주대 인사대 앞까지를 ‘비선거리’라 했다.그런데 이 ‘비선거리’야 말로 전라도 지방으로 통하는 서민들의 대로였다
오곡동느지막한 아침 시간, 외출하기 위하여 옷을 갈아입던 참이었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던 아내가 무심한 듯 한마디 했다.“여보, 여부, 저기 좀 보세요. 올해도 산수유 꽃이 폈어요.”우리 아파트에서 바로 건너다보이는 앞산의 발치 부분에 노랑 옷을 걸친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해마다 이맘때면 노란색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을 보여 주는 산수유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의 신원사(新元寺)에서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다보면 보광암 갈림길에 이른다.여기서 왼쪽 보광암 길로 들어서 계곡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산죽밭에 이어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아들 융(隆)과 얽힌 전설이 전하는 고왕암(古王庵)이 나온다.앞은 키를 넘는 대나무로 둘러싸이고, 법당 뒤는 절벽이 치솟아 있는 고왕암은 정숙하면서도 정갈한 산사의
18일 공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다.평소 사사건건 충돌하던 의원들이 이날 본회의장에서 공무원 및 일부 사회단체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생활까지 들춰내면서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았다.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창선 부의장은 5분 발언을 통해 “모 의원이 사채, 백제문화제 당시 추태, 제주도 연수 중 동료의원과의 싸움 등 불미스런 일을
오후 서너시가 되면 얼마나 출출한지...점심을 든든하게 먹어도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열량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울 꿈동이들이 즐겨먹는 간식 중 국산품이 얼마나 될까?대부분이 중국산인긴 한데... 그나마 순수한 국산은 찾아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일본제품도 꽤 많다. 적어도 알고 사주어야 하고, 알고 먹어야 할 것이다.애국심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
벌써 집을 지은지 10년이 지나니 여기저기 고장나는 곳이 많이 생긴다. 작년부터 주방 싱크대 밑에 약간의 물이 새서 아내가 고생했다. 새는 양이 많으면 무슨 수를 썼겠지만 그리 많지 않기에 신경을 덜 썼다. 마침 싱크대 고치는 분이 와서 얘기했더니 싱크대를 갈면서 제대로 고쳐야 한다고 한다. 싱크대를 가는 데는 7-80만원이 든다고 한다. 물론 싱크대도 오
공주시-세종시 통합문제를 놓고 공주시장, 시의원간, 시민 등 사분오열(四分五裂) 지경이다.찬반은 극단적으로 엇갈리며, 서로의 의견에는 귀를 막은 채 각자의 목소리만 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특히 정치권에서는 자신의 시선 안에 갇혀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세종시 출범으로 공주시가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심을
이번 겨울의 한파는 대단하여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바람에 정말로 춥고춥고 또 추웠다. 눈도 내렸다 하면 수십 년 만에 폭설로 피해도 엄청 컸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얼어터진 수도관, 동해를 입은 농작물 때문에 겨울 채소 값이 다락같이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눈길과 빙판에 넘어져 다친 사람들로 정형외과 병원이 붐비기도 하였다. 감기 또한 만만치 않게
몇 해 전에 우리 세종소방본부 관내에 있지 못할 화재사건이 있었다. 시골길 특성상 외길이었는데, 마침 앞쪽에 승용차량 1대가 주행 중이었다.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 아무리 앞차에게 신호를 줘도 묵묵부답 천천히 제 갈 길만 가는 차량이 하필 우리 소방차 앞에 있었다. 결국 소방관들은 우여곡절 끝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주택은 전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주시가 시끄럽다. 아니 갈수록 더 시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6일 공주시의회 고광철 의장을 비롯한 4명의 의원 및 일부 사회단체가 공주시-세종시 통합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어 공주시·세종시통합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안도성)를 중심으로 200여 시민단체가 설 명절을 전후해 읍·면을 포함한 시내 곳곳에 통합찬성 현수막을 내걸었다.그러자 9일 휴일임
유경이가 케잌을 선물로 주었다.한 시간 이상을 열심히 생각하고 만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선물.시간을 투자해 성심성의껏 만든 케잌을 잘 보이는 곳에 놓았다.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선물을 줄 수 있다. 사랑은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시간도 마음도 선물도 사랑하기에 줄 수 있는 것이다.조건이나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함께
사랑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다. 따라서 사랑의 실천은 말이나 글이 아니라 삶이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은 사랑의 나눔주일을 맞이하여 사랑의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우리 교회는 창립이래 '하나님과 함께⦁이웃과 함께ㆍ땅끝까지 선교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갖고 있다. 즉 '하나님
최근 ‘매 맞는 소방관이 급증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구급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심한 욕설을 하는 신고자까지 있다는 것이다.지난 2011년 5월부터 소방대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구급 등 소방활동을 방해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소방기본법이 개정됐음에도
조천변 연꽃공원이 들어선 곳은 폐천부지로 효용성이 다소 떨어진 볼품 없는 토지였다. 가급적 하천에 인공적인 구조물 설치를 지양하고 생태학적으로 조성해 자손만대 길이길이 공유할 수 있는 하천으로 조성하고자 다양한 컨셉트를 도출해 지난해 상반기에 연꽃공원을 완공했다. 4만㎡ 부지 진흙 속에서 20만송이 연꽃과 고추잠자리가 장엄한 장관을 연출할 때는 탄성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