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세광교회 목사.
벌써 집을 지은지 10년이 지나니 여기저기 고장나는 곳이 많이 생긴다. 작년부터 주방 싱크대 밑에 약간의 물이 새서 아내가 고생했다. 새는 양이 많으면 무슨 수를 썼겠지만 그리 많지 않기에 신경을 덜 썼다. 마침 싱크대 고치는 분이 와서 얘기했더니 싱크대를 갈면서 제대로 고쳐야 한다고 한다. 싱크대를 가는 데는 7-80만원이 든다고 한다. 물론 싱크대도 오래 되고 처음부터 비표였기에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새는 양이 많지 않아도 밤새 흘러나오면 닦아내야 하고 혹시 장기간 출타를 하면 주방이 걱정되어 마음이 편치 못하다. 1차적으로 힘든 건 아내다. 양지가 출타한 가운데 전화번호부에서 수도고치는 분에게 연락하니 두 사람이 왔더란다. 수도꼭지에 문제가 있다고 교체하면서 몇 군데 손을 본 모양이다. 조금 덜한 것 같기도 했다. 수리비로 두 사람 인건비까지 사 오십 만원을 받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여전히 샌다. 다시 연락했더니 와서는 차가운 지하수가 지나가는 관이 따뜻한 집안에서 생기는 물이라고 진단하고는 그냥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출장비를 요구한다. 같은 부위에서 같은 량이 새는데 출장비를 줄 수 없다고 하니까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아주 험한 말을 내뱉고 가버린다.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다시 몇 달을 고생했다. 마침 보일러가 고장나서 기술자를 불렀다. 수리하고 아주 적당한 수리비를 요구한다. 보일러도 내내 수도와 연결되어 있으니 싱크대 밑에 새는 곳이 있으니 봐달라고 하였다. 수도와 연결된 부위의 싱크대 판자를 오려내고 자세히 관찰하더니 새는 부분을 찾았다고 다음 날 부속을 장만하여 고쳐주겠다고 한다.

진단이 어렵지 원인을 찾았으니 수리하기는 쉽다. 금방 수리를 마치고는 단돈 3만원을 요구한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점심값을 얹어주며 코가 땅이 닿게 감사인사를 하였다. 사람이고 기계고 고장이 나면 명의를 만나야 한다. 아내는 일이 없는 것 같다고 좋아한다. 양지도 묻는다. "이제 주방 걱정이 없어졌으니 마음이 편하지?" "아이고 너무 감사해요. 상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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