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공주세광교회 목사.
명숙씨 감기로 열나고 머리 아프다고 하여 이인보건소에 들렀다. 화장실에 갔더니 "거울은 혼자 웃지 않는다"는 글이 걸려있다. 잠깐 보아서 다 암기할 수는 없지만 참 신선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가네히라 케노스케는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는 책을 썼다. 내용 중에 만담가인 우쓰미 케이코씨의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재미있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였다. 우쓰미씨는 이 말을 좋아해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저자도 자기만의 격언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먼저 웃음을 보이는 삶을 살고 싶다고 자신을 타이른다는 얘기다.

내가 먼저 웃지 않으면 거울은 결코 먼저 웃지 않는다. 그렇다. 거울이 웃어서 내가 웃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웃었기 때문에 거울도 따라 웃는 것이다. 이웃관계도 마찬가지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손을 내밀 때 다뜻한 미소와 손을 잡을 수 있다.

얼굴을 성형수술하려고 말고 많이 웃고 감사하는 마음을 충만하게 생활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인상이 달라질 것이다. 인상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진다. 그 비결은 많이 웃는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진다"는 말도 있다. 거울은 혼자 웃지 않는다. 내가 웃으면 거울은 따라 웃는다. 화를 내고 있으면 당연히 거울도 화를 낸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혼자 지내게 하는 형벌이 내려진다. 가장 혹독한 형벌은 혼자 지내게 하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아내, 자식이 다 떠나서 혼자 사는 이가 있다. 평소에 가족을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다. 노인에게 마지막까지 남는 최후의 욕망은 누군가 하고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집단욕이다. 이는 성욕, 식욕과 더불어 3대 본능 중의 하나이다.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짐승도 어울려 사는 것을 좋아한다. 주인댁 식구들 모두 외출한 뒤 문간을 지키는 멍멍이의 고독은 멍멍이가 아니고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식구들 귀가할 때의 몸짓을 상상해 보면 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난다. 그 중에서도 파안대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얼마나 좋은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따라 웃게 된다. 거울처럼 상대방도 웃는다.

일찍이 예수님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태 7:12)고 말씀하셨다. 좋은 인상을 만드는 사람은 자주 웃고, 늘 감사하며, 사람을 많이 만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많이 베풀고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자. 내가 웃으면 거울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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