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 한쪽 구석에 말없이 서 있던 키 큰 나무.
봄맞이 하면서도 이파리 나올 생각이 없는 것 같더니 산책길 그 집 담 옆에 목련이 벙글었다.

하얀 분칠 한 듯 화려하고 푸짐하게 웃고 있다. 아~~한때라던가. 목련도 그랬다. 좀 진하게 분칠했어도 천박하지 않다.

향이 없다해도 분명히 꽃 향이 나는 듯했다. 들뜬 듯 웃고 있는 저 목련만큼이나 자존감을 갖고 살 필요가 있다. 봄을 알리는 꽃 중 목련의 자태는 가장 우아하다.

반면 한겨울 견디고 핀 난 꽃. 향이 먼저 달려와 집안 을 가득 채우고 들여다보니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래도록 피어 있어서 보기에도 아름답다. 난 향은 추위를 견딘 후 얻은 축복이다. 꽃도 그렇다.

우리의 삶도 꽃 피듯, 향기가 나듯 이 세상에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있을지언정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끼며 극복하고 이겨야 할 일이다. 향기는 몰래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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