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공주세광교회 목사.
사랑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다. 따라서 사랑의 실천은 말이나 글이 아니라 삶이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은 사랑의 나눔주일을 맞이하여 사랑의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우리 교회는 창립이래 '하나님과 함께⦁이웃과 함께ㆍ땅끝까지 선교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갖고 있다. 즉 '하나님 사랑ㆍ이웃 사랑'을 강조하며 사랑의 실천을 강조해 왔다. 그 결과 불우아동선교, 장애우선교 등 사랑이있는모임을 꾸려오기도 하였다.

이제는 사회복지가 교회복지를 넘어서 사랑이있는집에 들어오려는 장애우가 없다. 노인들은 돌아가시고 정부로부터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니 귀가하거나 자립하여 나가고 명숙씨만 10년 넘게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족이 아닌 남이기에 정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정부로부터 생계급, 공주시 주거급 등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십일조, 여신도회비, 구역헌금 등 헌금으로 월 7-8만원 지출한 걸로 보고하니 헌금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영수증을 첨부하여 보고를 하다보니 요리에 필요해서 필요한 담금주를 산적이 있는데 술은 사지 말라는 둥, 부여나 인근 도시에 가서 생활용품을 샀던 영수증을 보고는 공주 외에 다른 곳에서는 물건을 사지 말라는 지시까지 한다.

물론 장애인이 일일이 다니면서 시장을 보지는 않는다. 함께 살기에 출장, 외출시 시장이나 마트에도 다녀온다. 엉터리도 많다는 걸 알지만 장애인의 인권, 종교의 자유권, 활동제한까지 지나치다는 생각이 왠지 마음이 찜찜하다.

처음부터 장애우와 더불어 함께 산다는 생각으로 '사랑이있는모임'이라 하였지만 장애인을 돕는 것과 이용하는 것은 백지장 한 장 차이다. 자칫 잘못하면 장애인을 이용한다는 파렴치범으로 낙인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 아주 충격스런 소식을 접한다. 미술관 이사장이요, 큰 교회 담임목사가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과 장애인선교를 모범적으로 잘 하던 분인데 사기, 횡령혐의로 고생한 동료의 소식을 접하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장애인 인권단체에 걸려들면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말과 천사와 악마는 백지장 한 장 차이라는 말이 각인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에서도 탈퇴하고 장애인 선교한다고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묵묵히 사랑을 살고 싶을 뿐이다. 사랑은 말이 아니고 사랑은 보여주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증오를 녹이는 강력한 힘이 있다.

목사, 교수, 철학, 신학, 의학 박사,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문필가, 노벨 평화상(1952)까지 받은 슈바이처(1875∼1965)가 아프리카에서 봉사하고 있으니 "당신 같은 사람이 왜 여기서 생명 바쳐 일합니까?"했다. 한참 생각하던 슈바이처는 "저는 말로 사람들을 감동시킬만한 재주가 없습니다. 사랑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려는 것 뿐입니다. 나는 사랑을 실천하면서 건강과 행복을 선물로 받았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슈바이처는 91세까지 사랑을 실천하다가 1965. 9. 4 생을 마친 후 아프리카 가봉 땅 병원 묘지에 묻혔다. 말로서의 사랑이 액세서리라면 실천의 사랑은 보석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사랑을 한다고 요란스레 떠들 것도 없다. 그냥 사랑은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다. 사랑을 설명하지 말고 그냥 사랑을 살자. 이웃에게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므로 감사하고 함께 있음으로 든든하고 함께 삶을 나눔으로 고마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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