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곰의 혼령이 밤마다 나타나 몽상의 길을 따라 포효한다고 했지만 나는 그 소리를 세상에 내놓을 용기가 없었다. 뜬금없는 곰 이야기가 대낮의 멀쩡한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밤마다 솟구치는 곰의 혼령을 다독이며 잠재우기에 급급했다.그러던 중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했다. 병신년의 재앙을 일러 사람들은 발등
뜬금없이 곰을 들고 나와 마법의 세계를 보여준다 해도 사람들은 심드렁해할 것이다. 나귀가 트림하고 콧방귀 뀌는 소리쯤으로는 여길라나? 워낙 뜬금없는 이야기가 떠돌아다니는 세상이고 보니 이해는 된다. 사실, 곰 이야기는 하려는 내게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곰은 갑작스럽고 엉뚱하게 나를 찾아왔다.때는 1990년이니까 지금부터 27년 전이다. 한 사내가
오늘은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되는 날이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은 눈물의 날이다.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이해찬)은 세종시민과 함께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며,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천신만고 끝에 세월호가 인양되어 뭍으로 올라왔지만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은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과
공주는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성지다. 그건 공주 사람도 모르고 한국인 어느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럼 나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인가? 이 세상에서 오직 내 눈에만 보이니까 귀신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공주의 백제유적은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건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 많은 관광 상품 중의 하나니까. 하지
“이게 나라냐? “우리는 저런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이 말 속에 국민들의 하나된 민심이 녹아있다.12월 9일 ‘대통령 박근혜 탄핵 소추안’에 대한 국회 의결 결과(234/300)는 우연히도 탄핵에 찬성한 여론조사 결과(78%)와 정확히 일치했다. 국민들의 저력이 흔들리던 민주주의를 바로잡은 것이다.초등학생부터 팔십 노인까지 50여일 간 수백만 명이 표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더위만큼 경찰관을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지구대나 파출소를 술에 만취되어 찾아오는 주취자이다. 인사불성으로 찾아와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어 공무를 방해하기도 한다.경범죄처벌법 제3조3항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박동진 명창을 기억하는 딱 하나만 들라면 우황청심원 광고다. “제비 몰러 나간다!”로 시작해 “우리의 것은 좋은 것이여!”라고 TV광고가 끝나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선생은 1916년 음력 7월 12일, 공주군 장기면 무릉리 365번지(지금의 공주시 월송동 무릉통)에서 태어났다.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다. 그의 국악사에서의 업적이나 끈끈했던 고향사랑에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국립공주박물관의 ‘충청감영’전이 5월 29일로 마감한다. 330년의 긴 역사에 비해 처음 마련된 “충청감영” 전시회는 무척 귀한 기회이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에게 관람을 권한다.공주의 역사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백제의 고도(옛 수도)”라고 답한다. 하지만 1603년부터 1932년까지 330년에 걸친 충청감영 소재지로
[농산물품질관리원 공주․세종사무소장 – 강석인]현재 우리 농업과 농촌은 DDA(도하개발아젠다), FTA(자유무역협정) 등 개방 확대 등으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이에 더하여 농업인의 급속한 고령화와 소득의 양극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농가유형별로 목표와 수단을 달리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
다사다난했던 을미년(乙未年) 한해가 가고 희망찬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는 지혜롭고 영민한 붉은 원숭이의 해인 만큼 정치·경제·사회 등 각 영역에서 대두되는 이슈를 서로 양보하면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새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의 핵심은 바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제20대 국회의원선
다사 다난했던 2015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제61회 백제문화제 개최 등 우리시 역시 역사, 문화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고 있다.우리 위원회도 금년에 처음 실시된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온라인 동대표 민간선거 등을 통해
고인이 유신정권에 맞서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할 때, 당시 언론에서는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칠흙 같은 암흑기에 김덕룡 비서(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뜻있는 인사들이 유인물을 복사해 진상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 필자도 민주산악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전단지를 복사해 돌렸다.공안에 발각되어 유치장 신세를 진 것을 기억하는데, 서슬 퍼런 독재시절
2015년 7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화려한 개막을 알렸던 제61회 백제문화제도 9일간의 여정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이번 공주와 부여에서 있었던 백제문화제는 우리 옛 백제의 정기와 찬란한 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뜻 깊은 축제였다는 점에서 함축적 의미를 두고 싶다. 공주의 시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자긍심을 갖게 해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입구에 들어서면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절에서 보니 의아하다. 홍살문은 향교나 관아 입구에서 보는 유교의 문화유적인데, 왜 절 안에 자리잡은 것일까? 동학사 내에 옛 시대의 충신을 기리는 동계사, 삼은각, 숙모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 3사는 유교식 사당이 맞다. 그것도 아주 오랜 뿌리를 갖고 있다.먼저 동계사(東鷄祠)는 신라 눌지왕 때
2015년 7월 우리 공주에 백제의 값진 문화유산이자 상징인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다.그래서 이번에 실시되는 제61회 백제문화제도 지난번과는 달리 상징적 의미를 더해 줄 것 같다.이제 다음의 바램이라면 내년도 실시될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지고, 지역의 미래와
우리나라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보다 11배가 높고 교통사고 사망률은 가장 높다는 불명예스러운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경제성장의 빠른 기적을 이룬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언론보도에 따르면 충남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정치하면 모든 국민들이 고개를 내젓고, 국회하면 으레 싸우는 곳으로 비춰진다.외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유독 우리나라 정치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는 것이 정치판이라지만, 권력에 눈 먼 파벌들의 '이전투구'와'이합집산'이 밥 먹듯 되풀이 되고 있다.음해와 음모도 난무한다. 말의 성찬이 펼쳐지지만 때
지난 4월초에 호남 KTX 공주역 개통식이 열렸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 철도가 들어온 역사이래 116만에 공주를 지나게 되어 공주도 철도의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오랜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이다. 이웃 세종시의 영향으로 공주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 위기를 돌파하여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최근에 세종시를
"비단강 감도는 푸른 기슭에, 곰나루 천년 어린 역사를 안고..." 내가 다닌 우성중학교 교가는 이렇게 시작한다.‘비단강’은 금강의 풀이인데, 그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던 것 같다. ‘금강산’은 쇠 금(金) 자를 쓰나 ‘금강’은 비단 금(錦) 자를 쓴다. 충청남도 중심부를 두루 통과하면서 한강, 낙동강에 이어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긴 이 강을 길게
공주대 국어교육과 조동길 교수가 그 동안 써 왔던 공주에 관한 글들만 모아 '공주의 숨과 향'이라는 책을 발간했다.공주라는 특정 지역사회를 다룬 글들만 수록한 이 책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역사, 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공주에 대해서 공주의 말과 글, 공주의 산천, 공주의 인물과 정신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시대적으로는 중세와 근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