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정책보좌관.
지난 4월초에 호남 KTX 공주역 개통식이 열렸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 철도가 들어온 역사이래 116만에 공주를 지나게 되어 공주도 철도의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오랜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이다. 이웃 세종시의 영향으로 공주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 위기를 돌파하여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최근에 세종시를 가보면 아직 건설중인 건물들도 많지만 대형마트도 들어서고 이미 건설된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입주민도 늘어나고 있어 도시로서의 모습을 차츰 형성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행정중심도시’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 9월부터 중앙행정기관의 1, 2단계 이전이 시작되면서 2014년 말 비로소 3단계 이전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세종시는 36개 중앙행정기관(공무원 수 1만3002명)과 1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연구원 3192명) 등 50기관 1만6194명이 둥지를 틀었다.

세종시는 2030년에 인구가 50만이 되는 명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다. 세종시 건설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우리 지역과 관련된 사안만 애기하려 한다.

어느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종시 출범 이후 2년 5개월 동안 세종시로 전입해 들어온 순이동자 수는 4만 1027명에 이른다. 이중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진출자는 1만6465명(40.1%)이고. 충청권 전출자는 이보다 많은 2만664명(50.3%)으로 조사 됐다.

세종시 전입인구 중 수도권 전출자가 많은지 충청권 전출자가 많은지는 통계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수도권 전출자가 많다면 이는 세종시 출범목적인 수도권 인구분산과 균형발전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논거로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충청권 전출자 비율이 많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종시가 본래 출범목적과 달리 주변지역 인구를 흡수하는 빨대 역할만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우리 공주시는 1만여명이 넘는 인구가 줄어들었다. 요즈음 같이 저출산 시대에 인구감소는 대전광역시와 달리 중소도시인 공주시에는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고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어찌보면 세종시 건설을 가장 열망했고 건설과정에 커다란 기여를 한 공주로써는 제일 큰 혜택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을 보면 최대 피해자가 공주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공주시민은 원안사수를 외치며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하며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세종시에 정부청사 이전이 완료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끔 대형마트를 가기 위해 세종시를 간다고 한다. 하지만 세종시에 무슨 정부부처가 이전했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직도 정부부처를 애기하면 서울에 위치하는 걸로 알고 있다.

공주시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종시와의 관계를 잘 활용해야 한다.
세종시가 원래 계획대로 50만 도시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인구가 17만이므로 20만에서 30만 정도되는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여전히 세종시가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도시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는 없다.

우리 공주시가 세종시를 활용할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째, 세종시가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도시가 완성되면 세종시민은 문화적 혜택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공주는 역사도시로서 더 세심하게 단장하여 주말에 역사문화관광 코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세종시에 있는 행정 각 부처 및 연구기관과 공기업의 컨벤션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부처들은 각종 회의, 세미나, 전시회 등을 많이 개최한다. 거리상의 이점과 교통, 역사문화와 연계 하여 회의개최 뿐 아니라 회의전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좀 더 수준높은 컨벤션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농산물의 판매와 농촌체험문화를 활성화 해야 한다. 세종시는 신도시로서 정겨운 풍경이 덜 하다. 신선한 먹거리와 여유있고 정이 있는 농촌문화체험으로 부족한 정서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와 관계가 잘 활용된다면 더 나아가 세종, 대전, 내포를 연결하는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공주, 부여, 논산의 백제문화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공주는 세종시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고민해야 한다.

호남 KTX의 공주역 개통으로 모처럼 맞은 호기를 잘 활용하고 세종시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 공주는 희망이 있는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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