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곰의 도시, 공주는 대한민국의 성지다

▲ 곰 이미지. 사진= 박성훈 제공. ⓒ 파워뉴스
공주는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성지다. 그건 공주 사람도 모르고 한국인 어느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럼 나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인가? 이 세상에서 오직 내 눈에만 보이니까 귀신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공주의 백제유적은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건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 많은 관광 상품 중의 하나니까. 하지만 공주가 대한민국의 성지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성지순례이기 때문이다.

뻥까는 소리라고? 그럴 만도 하다. 나도 처음엔 몰랐으니까.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그랬다. 그렇다고 육갑을 짚어본 건 아니다. 병신 육갑한다는 소리를 듣긴 싫으니까. 나름대로 시커먼 먹물에 풍덩 빠져보고 하는 소리다.

공주는 곰의 도시다. 곰은 문이다. 무슨 문일까? 휘황찬란한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다. 물구나무서기한 ‘곰’이란 글자의 사진을 찍어보라. 영락없이 문이 나오지. 물구나무서기한 ‘문’이란 글자의 사진을 찍어보라. 틀림없이 곰이 나타나지. 말장난을 한다고? 내겐 그럴 시간이 없다. 따라와 확인해보면 안다.

마법의 문을 열고 고마(곰의 옛말)의 세계에 들어서면 없는 게 없다. 방황하는 청년에겐 천둥의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못 말리는 정치인에겐 텅 빈 꼴통을 꽉 채워줄 것이다. 헤매는 대한민국에겐 길을 환히 열어줄 것이다. 곳곳에서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지구촌엔 생명수를 내려줄 것이다.

공주 사람들은 앞으로 1000년간 먹고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무슨 마법으로? 간단하다. 성지순례길 하나만 만들면 된다. 산티아고 800km에 달하는 길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80km에 이르는 길이면 족하다. 그 길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끓을 것이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은 황량한 길이지만 공주의 순례길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그 성지순례길에서 사람들은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뜻하지 아니한 때, 뜻하지 아니한 곳에서 곰이 튀어나와 사람들의 영혼을 뒤흔들어놓을 것이다. 곰의 우주 비엔날레가 사람들을 환상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단군신화 속의 곰이 튀어나와 비엔날레 우주 쇼를 벌이는 공주는 대한민국의 성지다. 이제 고마세계의 문을 열고 그 마법의 세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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