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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목

아무나 좋아하는 놈(?)

닉네임
미소여인
등록일
2011-12-20 09:33:50
조회수
1089
우리 집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분양한 지 3개월쯤 됐다. 태어난 지 2년됐다.
네 식구 모두가 다 예뻐한다. 또 워낙 예쁘다.
아이들은 우리 집 강아지처럼 예쁜 강아지는 보질 못했다고 극찬한다.

아파트 버튼 누르는 소리만 나면 쏜살같이 달려 나가 반갑게 맞이한다.
빈집에 들어설 때면 허전했던 마음들이 이젠 기쁨으로 변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각자 자기들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또 걸어 잠그기도 하다 보니
가족 간 대화를 나눌 시간이 적었었는데 이 놈(?)이 들어오고 나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우리 집에 웃음을 안겨줬다. 집에 아이가 있어야 웃음이 생겨난다고 했는데...
눈치가 워낙 빨라 한 사람한테만 가지도 않는다. 누구도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해
네 사람한테 돌아가면서 안긴다. 애교 덩어리이다.

나와 딸이 집을 비운 사이 아들 녀석이 친구 2명을 집으로 데려와 잔 적 있다.
근데 친구들이 오니 우리 아들한테는 안 오고 친구들한테만 가서 안겨 있더란다.
아들은 그것이 서운해 “아무나 좋아하는 놈(?)” 이라고 투덜대기도 한다.
그래서 난 “지 나름대로 손님대접 하느라고 그런다”고 했더니, “그런 가?”하고 웃는다.
작성일:2011-12-20 09:33:50 175.213.177.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