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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다 내려 놓고 마음가는 대로 느끼고 바라본다.
쉬운 일 이지요?
그러나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지요, 왜냐하면 생각을 실천하는 작업은 손바닥 뒤집 듯 금방 바꿀 수 있는 용건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항상 마음으로 붙잡아 놓고 하나, 하나 실천하는 것 이지요.
일단 하나를 시작을 해야 100의 상태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결심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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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에반스의 사진은 그저 밍밍하지요.
큰 관심을 끌 만한 요소도 없다고 판단하지요.
그러나 아래 글이 누구에게는 생각을 바꾸는 단초를 제공 합니다.
<워커 에반스>
조만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워커 에반스의 전시가 열릴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서양 사진가이며, 배울 것이 아주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원형과도 같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대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사진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워커 에반스를 잘 모른다. 알고 모르고가 핵심은 아니다. 지식으로 알지는 못해도 상식적으로,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경험적으로 알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으로 알면 시간이 단축된다. 지식이란 그 정도 수준에서 유효한 것이다. 어쨌든 자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오히려 다른 이상한 서양 사진가들을 모범으로 생각한다. 그건 뭔가 잘못 알고 있다는 얘기다. 좀 아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좌우간 워커 에반스에 대한 ‘지식’은 책 보면 다 나오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한 가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만 꼬집어 말하자면, 뭐랄까, 그는 다큐멘터리라는 사진의 스타일을 아주 무미건조한 형식으로 정립시켜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밋밋하고, 건조하고, 따분하고, 재미없고, 감동도 없고 그렇다. 보기 지루한 것이다. 그런데 이 무미건조한 형식이란 가장 얻어내기 어려운 형식이기도 하다. 무미함이란 맛이 없다는 뜻이지만, 그건 말 그대로 맛없다는 뜻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 재단할 수 없는 그런 맛이라는 뜻이다. 취향의 사각지대라고나 할까. 나의 입맛이 그것을 열등한 맛이라고 판단한다는 그런 뜻이 아닌 것이다. 이 무미함이라는 것 또한 취향의 한 종류에 속하겠지만(그걸 선호한다는 의미에서), 그건 엄밀히 말하자면 취향의 중립성에 가깝다. 담백한 맛이라 해도 될 것 같다. 맛이 강하지 않아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그리고 무슨 맛인지 잘 파악이 안 되어 한번 맛보고 나면 손이 잘 가지 않는 그런 맛이지만 계속 먹어보면 얼마나 좋은 맛인지 알게 된다. 사람도 그렇다. 무미건조한 사람은 재미도 없고 선뜻 호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게 그 사람의 맛이자 멋이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은 그런 점에서 아주 오랫동안 계속 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 무미한 맛의 평양냉면처럼 처음 먹었을 때 맛없다고 안 먹어버리면 그 맛을 알 수 없게 된다. 그건 좀 아쉽지 않은가. 나중에는 중독될 만큼 맛있는 게 평양냉면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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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_이민호_016.9360.2334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삶 속에 스며있는 차이의 의미를 찿아가고 있다..
* 블로그 http://blog.naver.com/minoylee <다큐멘터리, 사진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