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통과 시킬 것 같으면 뭐하러 힘들게 예산심의 했는지 모르겠다”, “이틀 동안 헛일 한 것 같다”

3월 31일 오후 4시경 공주시의회 예산심의 계수조정 의결 과정에서 나온 더불어민주당 김동일 의원과 김영미 임시의장의 성토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3월 30일과 31일 이틀간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 변경계획안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시의회는 공주시가 1차 추경 예산으로 상정한 1500억여원 가운데 계수조정을 통해 8600만원을 삭감했다.

 

▲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변경계획안 삭감요구서에 대한 1차 표결 결과지. 원안 '6'과 전액삭감 '4' 숫자 표시가 일률적으로 나타나 있다. ⓒ 파워뉴스

 

집행부에서 삭감을 요청한 ‘이공계여성인재 진출 및 활용촉진사업’(교육체육과) 3600만원과 ‘지역연고 육성사업지원’(기업경제과) 2000만원 그리고 ‘관내섬유제품홍보 및 판촉지원’(기업경제과) 3000만원을 조정 삭감한 게 전부다.

계수조정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삭감요구서에 대한 표결결과 자유한국당 및 무소속 의원 등 6명은 원안가결에, 더민주당 의원 4명은 전액삭감에 의견표시를 했다.

이날 예산안 심사 의결에 앞서 김동일 의원은 “정당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말 시 집행부에서 깎아야 한다는 부분들도 있는데 단체 표결로 갔다. 정말 유감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렇게 예산심의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다 통과시키겠다고 처음부터 얘기 해 달라”면서 “뭐 하러 예산심의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더민주 소속 김영미 임시의장, 김동일·배찬식 의원 등이 회의실을 빠져 나가고 있다. ⓒ 파워뉴스

 

그러자 더민주 배찬식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 나갔고, 이어 김영미 의원도 “저도 이틀 동안 헛일 한 것 같다”면서, 뒤이어 김동일·이종운 의원도 따라 나갔다.

이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박선자 예산결산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은 “2017년도 제1회 추경 및 기금운용변경계획안에 대해 집행기관의 설명과 질의 답변을 통해 충분히 심사숙고 했다”면서 심사결과를 서툴게 읽어 내려갔다.

예산안 심의에 앞서 상임위 안건심사에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 패거리 정치로 사사건건 갈등을 빚은 공주시의회.

예산 심의과정서도 각종 논란을 낳으며 정쟁으로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 올해도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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