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의회에 몸담아 온 의원으로서 이렇게 무기력한 의회가 존재해야 되는지... 사태가 이지경인데 오시덕 공주시장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공주시의회 김영미 임시의장은 18일 임시회 석상에서 “미결 처리된 제1차 추경에 대해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려 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 임시의장, 시민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임시의장은 이날 “1차 추경은 오늘 통과될 게 뻔하고... 제가 입장을 표명하겠다”면서 때론 울먹이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시를 위해, 시민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열정으로 의회에 입성했지만 일부 몇몇 의원들을 제외하곤 집행부의 대변인에 불과했다. (집행부)의 일방적 행보에 대응할 수 없는 코마상태 의회였다”고 지적했다.

금번 1차 추경 예산안에 대해  “1500억원 예산 중 삭감예산은 8천600만원이다. 8억6천이 아니다”라면서 “잘못된 예산을 최대한 견제하는 것이 의회 본연의 기능이고 그것이 시민혈세를 막는 최소한의 통로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자리에 앉아 있는 오시덕 시장을 겨냥해 “사태가 이지경인데도 오시덕 공주시장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단 한 차례도 의원들과 대화 해본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 오시덕 시장<좌측>과 유병덕 부시장, 노재헌 시민국장이 눈을 감고 김영미 임시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파워뉴스

 

“지금의 (공주시) 사태, 박근혜 정부 방식과 너무도 닮았다고 시민들이 아우성”
“공무원들은 바른소리하면 좌천될까 혹은 승진이 안될까 벌벌 떨기만...”

계속해서 “시정에 대해 본인의 공약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또는 예산에 대해 요청하거나 '합의하자'고 본인 의지를 설명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디 국정 농단만 있겠나. 시정농단도 있다”면서 “(국정농단)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붕괴됐다. 공주시도 이 지경이 돼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임시의장은 “지금의 (공주시) 사태가 박근혜 정부 방식과 너무도 닮았다고 시민들이 아우성 치고 있다. 최순실에 버금가는 A순실도 모자라 B·C 순실도 있다 한다. 3종세트이다. 4종·5종세트도 나올까 애가 탄다”고 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은 바른소리하면 좌천될까 혹은 승진이 안될까 벌벌 떨기만 한다. 참담하다”면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이후 모든 것은 시민의 판단에 맡겨 드리겠다”면서 발언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8600만원만 삭감되는 추경예산안 가결을 선포했다.

 

▲ 방청석 모습. ⓒ 파워뉴스

 

이날 김 임시의장은 발언에 앞서 오시덕 시장을 향해 “하실 말씀 있으시면 발언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오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서 방청석에 배석했던 일부 이통장협의회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장이 왜 발언대에 나가야 하냐”는 등 야유도 쏟아졌으며, 김 임시의장의 정회 선포 후에도 막말, 고성 등이 난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한상규·박선자 의원이 나서서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김 임시의장은 “의원이 집행부 편을 드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관련기사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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