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영부인 이희호 여사와 가족 - 지금은 맨 오른 쪽 아들이 대를 이어간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광주 처가에 들렀다가 청파 이은구 선생을 찾아갔다.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490번지.

선생은 공주 정안 출신으로 어린시절 우리나라 최고의 분청요지로 꼽히는 동학사로 소풍을 갔다가 맛본 분청사기의 감동이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도예의 길을 걷게 되어 1976년 사기막골이라 불리우는 이천 도예촌에 자리를 잡으면서 오늘날 우리나라 최고의 분청사기 대가가 됐다.

공주에서는 초등학교를 다녔고 조치원중학교를 거쳐 서울로 고등학교에 갔다가 다시 공주 영명고에도 다니다가 다시 서울에서 졸업하고 한양대 공대를 다니다 우연한 계기에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10대 초반 중학교 시절에 우리 주봉리 옆에 오룡리에서도 몇 년 사셨다고 한다. 중학교 때 이미 전국에서 몇 안되는 학원장학생으로 뽑힐만큼 수재였다.

선생은 1981년 뉴욕 한국문화원 개인전을 비롯해서 2002년 월드컵 기념 일본정부 초청 도쿄 미스코시백화점 개인전 등 개인전 20여 회, 그룹전 30여 회 등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던 중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 순방시 이선생의 작품을 의전선물로 선정, 그후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 캐나다, 러시아 국빈방문 때에도 역시 우리나라 분청사기의 대가 이은구 선생의 작품으로 선물을 하는 등 역대 대통령들이 해외에서 국빈으로 오신 분들이나 국빈으로 나가실 때  의전선물로 선정되어 세계 여러나라 국가 원수들이 선생의 작품을 소장할 만큼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분이시다.

선생은 이러한 작업활동을 인정받아 1997년에는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2006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양지는 이렇게 훌륭하신 분을 만나 선생의 이름의 뜻을 찾아 본다.

일찍이 1962년부터 시작한 도예가 이은구(1943년생) 선생은 1976년 이곳 이천 도예촌 푸른 언덕에 청파요(靑坡窯)를 세웠으니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와의 교류에 공을 세운 바 있다.

과거 중국의 도자문화가 한국을 거쳐 일본에 들어갔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고려청자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품들이 나왔다. 그러면서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뿐더러 일본과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분청사기 대가인 청파 선생의 작품을 일찍이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이 알아보고 해외순방이나 국빈내방시 기념 의전품으로 선택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빚으셨다.

▲ 청자투각연화문 주전자 세트.
특히 2001년부터는 암스테르담 '세계도자 엑스포'에 가서 우리 한국의 도자기를 홍보하여 광주이천 세계도자 엑스포를 열게 한 공로자이시기도 하다.

흔히 사람 됨됨이를 그릇에 빗대어 '그릇이 크다' '작다'고 말하는데 선생과의 만남에서 그릇이 큰 분인 것을 느꼈다. 선생의 작품은 소장품으로부터 생활자기까지 다양하였다.

선생은 실제로 명지대, 경희대에서 강의를 했고 공주대에서는 정식으로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천문화원장으로도 여러 해(무려 12년) 수고를 하셨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을 소개할 때 안내책자에 나올 만큼 훌륭한 분이시다.

이렇게 귀한 분을 만나 훌륭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말씀을 듣는 것만도 감사한데  친히 빚어 만드신 분청 인화문 다기세트를 선물로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양지는 도자기 앞에만 서면 잘 알지 못하면서도 그냥 좋다. 신앙인이기에 태초에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을 만들 때 흙으로 빚어서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살아있는 생물이 되게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도공은 제2의 창조자이고 그런 작품 앞에 발길을 멈추게 하나보다.

내내 건강하시고 훌륭한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한다.

조선 전기에는 청자라고 불렀지만 20세기 전반에 와서 고유섭(高裕燮:1905~44)이 '백토로 분장한 회청색의 사기' 즉 분장회청사기의 준말이라는 의미에서 분청사기라는 명칭을 붙였다.

그러니까 도자기에 분을 발라 문양을 나타낸 자기라고 알면 되겠다. 따라서 문양을 넣어야하기 때문에 엄청 손이 많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 청파 이은구 선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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