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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목

같은풍경... 다른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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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2-02-15 23:50:01
조회수
1549
구 금강다리를 건너서 출근을 하다보면 창밖에 펼쳐지는 경치에 기분 좋아질때가 많다.

공주 토박이인 나는 초등학교는 신관에서 다녔고 중·고등학교는
학교가 전부 시내에 있어서 아침마다 다리를 건너 시내로 가야했다.

그때는 금강다리가 하나였는데 아침시간에는 주로 학생들이 도보로 걸어다녔고 간혹 버스도
다녔다. 버스에는 콩나물 시루처럼 꽉차서 답답하고 왁자지껄 시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바람을 가르며 금강교를 지나다보면 물안개 걷히면서 말간 얼굴로 수줍게 떠오르는 해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펼쳐졌던 금강변의 경치들은 사시사철 유명한 한국화가가 그린 그림보다 더 멋지게 하늘에 걸려 있었다.

뒷자리에 있는 아들에게 "저산사이로 떠오르는 해좀 보라"하면 마지못해 "멋있네요!" 하고 다시 음악만 듣는다.

자연의 경치를 보고 즐길줄 알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
그것뿐 아니라 다른것에서도 아들과 나는 동상이몽이다.
작성일:2012-02-15 23:50:01 175.213.177.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