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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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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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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등록일
2011-12-27 14:42:51
조회수
1073
첫 눈(김남주 작)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도 하얘지고
소리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 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설래는 마음에 새벽 5시에 눈을 떠보니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올 겨울들어 첫눈이 아닐까?(조금내린 경우는 있지만...) 생각된다.
눈을 보면 김남주 시인의 첫 눈의 순결함 처럼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아 편안함을 느낀다.

첫눈 하면 누구나 생각나는 소중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공주에 살면서 대전 등 인근으로 출퇴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눈 하면 통근하고 관련된 사연이 많다.

몇 해 전 눈이 많이와 대전까지 1시간 거리를 4시간 반을 걸려 도착해 업무가 마비된 사연...
퇴근 하려고 밖을 보니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퇴근을 포기...
애라 모르겠다! 동료들과 어울려 술한잔 하자! 하고 여관에서 지낸 경우...
고갯길에서 올라가지 못해 눈을 맞으며 체인을 쳤던 생각 등 통근과 관련된 사연이 많다.

하지만 출․퇴근은 불편했지만 눈이 오면 마음만은 이상하게도 편안해 진다.

더구나 오늘 온 눈으로 내일은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는 것이 아닌가! 첫눈으로 기쁨이 두배되어 이글을 써본다.

24일 아침에
작성일:2011-12-27 14:42:51 14.50.51.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