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 기자의 칼럼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의 꽃 중의 꽃이다. 자치단체의 정책을 감시·견제·평가하고 문제점을 파헤쳐 행정의 공정·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그동안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집해온 관련 자료들과 시민제보 등을 토대로 집행부를 상대로 불꽃 튀는 감사를 진행한다.

공주시의회(의장 고광철) 행정감사특위(위원장 김응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집행부에 대한 2012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 시정 55건, 건의 140건 등 총 195건을 지적했다.

2011년 시정 및 건의 건수는 149건, 2010년 시정 및 건의 건수는 157건으로 이번 행감이 어느 때 보다 내실 있고 역동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의원들의 행감을 위한 각종 법령검토, 자료수집, 전문분야 분석 등은 한층 성숙된 자세로 부각됐다.

행감의 가장 좋은 자료 수집은 탁상 분석이 아닌 발로 뛰는 현장 활동을 통해 직접 문제를 도출하는 등 현장에 답이 있다. 얼마나 많은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관련 문제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하느냐에 따라 의정활동의 꽃인 행감 스타로 떠오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 및 박인규 의원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촬영한 사진 자료를 제시하며 행감에 임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박병수 의원은 쟁점이 되는 사항에 대해 관련법령과 조례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자료를 제시해 이해력을 도왔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의정활동의 기본은 출석이다. 이번 행감 기간 거의 모든 의원이 출석은 했지만, 30분 이상 자리를 뜨거나 오전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사라지고 다른 의원이 질의하면 지루한 듯 무성의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도 보여 실망스러웠다. 또 일반 시민들의 방청과 참여의지가 없어 해마다 의회와 집행부만의 행감이 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한번 질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적했던 사안에 대해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결실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

집행부에서는 감사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면피성 답변과 행감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을 정책에 반영하지 않는 등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시민들은 의원들이 더욱 전문적이기를 바란다. 물론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원들도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권을 위해 자리에 연연하는 의원 또한 있어 시민들의 불신 또한 여전하다.

반짝 보여주기식 의정활동이 아닌 시민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의원이 되길 시민들은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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