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교신 공주유구·신풍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

박교신 공주유구·신풍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
박교신 공주유구·신풍상생발전위원장ⓒ

1919년 3월 14일 유구 장날.

3월 1일 서울에서 ‘조국독립’을 외치며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3일 후 애국지사 황병주 선생을 중심으로 공주에서 최초로 유구·신풍의 수많은 애국지사들은 유구 장날을 기회로 유구(구 장터)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했다.

순식간에 유구 장날에 모인 유구·신풍·사곡주민 500여명은 ‘독립만세’를 외치며 목숨 건 시위를 했다.

일제 순사들은 강제로 주민들을 해산시켰고 주동자들은 투옥되어 옥고를 치렀다.(그 당시 백교 만천리· 노동리는 신풍면, 구계리 연종·세동·동해리는 사곡면이었음). 그 이후에도 공주·정안석송리 등에서는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지금 서울의 서대문 형무소 독립역사기념관에도 기록되어 전 국민에게 자랑스런 독립교육자료로 홍보되고 있다.

전국 독립만세 시위 장소 지도.ⓒ
전국 독립만세 시위 장소 지도.ⓒ

 

그리하여 수년 전 이를 기념하고자 유구 고현천 꽃길 화단에 기념탑이 건립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랑스런 역사를 아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
유구 고현천 꽃길 화단에 세워진 기념탑. ⓒ

 

2022~2023년 우리의 생존권과 관불산을 지키고자 천막투쟁으로 활동할 때, 유구비상대책위에서는 ‘선열들이 지키고자 했던 정신을 이어받아 유구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구전통시장 이전 시  예상되는 기념탑 모습. ⓒ
유구전통시장 이전 시 예상되는 기념탑 모습. ⓒ

 

공주시와 유구읍민에게 제안합니다.

우리가 자랑스러이 보존하고 후세에게 전할 역사기록인 이 기념탑을 유구 전통시장 광장 중앙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합니다.

물론 마을회관 증축·수리, 도로 확·포장, 유구읍내 주차장 확충 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를 바로잡아 기록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3.1만세 기념탑은 잊혀지고 천대받고 있습니다. 시장 연두순방 시 그 누구도 이에대한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구 전통시장 광장 중앙으로 이전해 유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안내하고 유구 시장 장날의 역사를 기억되게 하면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구 전통 시장과 장날의 명칭도 ‘유구 3.1만세 전통시장’ 또는 ‘유구3.1만세 장날’이라 명명했으면 합니다.

주차장 확충에는 수십억원이 소요 되지만, 이 기념탑 이전에는 수백만 원이면 될 것입니다. 유구 수국축제 시 포토존으로 활용돼 유구를 널리 알릴 것입니다.

다가오는 3.1절을 기회로 독립만세를 외친 유구 장날 3.13일에 다시한번 외쳐봅시다. 유구를 위하여 그리고 3.14일을 유구 기념일로 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전하자는 의견이 채택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역의 주류인 유력인사들의 건의가 아니니까요. 그래도 ‘혹’하는 마음으로 제안해 보았습니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