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현종 공주방문 1013주년 기념 행사 열려

2일, 공주 한옥마을 현종기념비 앞에서 고려 현종 공주 방문 1013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일, 공주 한옥마을 현종기념비 앞에서 고려 현종 공주 방문 1013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 현종의 공주 방문 101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일, 공주 한옥마을 현종기념비 앞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회장 윤용혁)와 공주국제네트워크협의회(회장 정영일)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장, 최창석 전 공주문화원장, 이준원 전 공주시장, 송의석 웅진동장 ,양 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현종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현종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이날 행사는 ‘현종 아리랑’과 ‘만남’ 등을 노래하고, 나태주 시인이 지은 ‘천년 강물을 건너’, 그리고 현종이 지은 '공주 시'를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고려의 제8대 임금 현종은 1011년 거란의 침입으로 나주로 피란하던 도중, 공주를 경유했다.

음력 1월 7일, 그리고 개경으로 상경하던 2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공주에 머물렀다. 그것이 인연이 돼 당시 공주 절도사 김은부의 딸 셋이 모두 현종의 비가 됐다.

큰 딸 원성왕후에게서 덕종과 정종이 나오고, 둘째 원혜왕후에게서 문종이 태어나 고려 전성기를 열었다.

 

2020년 1월, 이달의 역사인물 '현종과 김은부' 홍보 안내판과 현종기념비.ⓒ
2020년 1월, 이달의 역사인물 '현종과 김은부' 홍보 안내판과 현종기념비.ⓒ

 

공주의 현종 기념비는 현종의 공주 방문 1천 년을 기념, 2011년 공주향토문화연구회에서 시민 모금을 통해 공주 한옥마을 내에 건립했다.

윤용혁 회장은 “이번 행사는 최근 KBS 2TV의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방영을 계기로, 공주 역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를 마치고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
행사를 마치고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

 

'일찌기 남쪽에 공주라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선경(仙境) 영롱함이 길이길이 그치지 않도다
이렇게 마음 즐거운 곳에서
군신(君臣)과 함께 모여 일천 시름 놓아 본다'

'曾聞南地在公州 仙境玲瓏永未休
到此心情歡樂處 君臣公會放千愁'

위의 시는 1013년 전 거란족의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되자, 공주로 피난 왔던 고려 현종(992~1031)이 공주민들의 극진한 환대에 감동해 지은 공주 예찬시(禮讚詩)이다.

한편 공주향토문화연구회와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는 3월에는 인조 임금의 공주 파천 400주년을 맞아 이를 홍보하는 기념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고려 현종의 ‘공주 예찬시(禮讚詩)’를 조병진 사회자의 선창에 이어  회원들이 함께 낭송하고 있다.ⓒ
고려 현종의 ‘공주 예찬시(禮讚詩)’를 조병진 사회자의 선창에 이어  회원들이 함께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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