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시행…월 2만원권 구매, 5만원 한도 내 사용
최민호 시장 "처음 공약한대로 버스 무료화 실행 못한 점...시민들께 송구"

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월 정액권 2만원의 '세종 이응패스'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월 정액권 2만원의 '세종 이응패스'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세종시가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 대신 월 2만원 정액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를 내년 9월부터 도입 시행한다.

최민호 시장은 15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 교통정칙을 혁신하고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세종 이응패스' 도입 시행코자 한다"면서 "교통 문제 해결 도움 및 재정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란 시의원, 교통전문가, 시민 의견을 수용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대한 시민의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고질적인 교통문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뒤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는 투입될 예산 규모와 효과에 대한 신중한 비교검토 끝에 세종 이응패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처음 공약한대로 버스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세종 이응패스는 시내버스와 어울링(공영자전거) 등 지역 대중교통을 월 2만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단순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과 정액권의 특성을 하나의 카드에 모두 넣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이다.

일반시민은 2만원,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한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매월 5만원 이하의 '미사용 금액'은 자동 소멸하도록 설계해 시민 입장에서는 버스를 더 많이 타면 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무제한 정기권과는 달리 세종시에서  대전·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모든 관외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셔클과 두루타 등 세종시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수요응답형 버스도 이응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세종 이응패스 도입을 계기로 시 출범 12년 만에 교통정책을 전면 개편해 새롭고 과감한 시민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현재 58개 버스노선을 70개까지 늘리는 한편 출·퇴근 시간 배차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대전·청주·공주 등 행복도시권의 통합 환승할인 체계를 구축한다.

어울링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2030년까지 자전거 6천대 확보와 대여소 800곳 확충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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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 지난 2월 2025년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시행 방침 발표 이후 10개월도 안돼 선회한 이유'를 묻자 최 시장은 "제가 최근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면서 "시책을 바꾼다 할 때 행정의 신뢰성에 대해 시민들한테 비판을 받지 않겠는 가 등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최 시장은 또 "저의 공약이었는데 얼마나 고민이 크겠느냐. 점차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정원국제박람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면서 언론 및 시민여러분들이 세종 이응패스의 성공 정착에 힘을 보태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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