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대백제전 중 두 차례 백제의 음식문화 선뵈
안연옥 백제음식연구소장 “백제의 음식 찾아 화려한 백제의 맛과 멋을 세상 밖으로...“

공주 금강교 위에서 백제정찬을 즐기고 있다. ⓒ
공주 금강교 위에서 백제정찬을 즐기고 있다. ⓒ

 

“꿩 육수로 끓여 낸 신선로에 새우를 넣은 녹두전, 기름으로 두른 취나물 무침, 여기에 한우로 만든 너비아니를 곁들이니..”

추석 6일간의 황금연휴를 포함 17일간의 대 장정을 끝낸 2023 대백제전이 내·외국인 300만여 명 방문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그 역시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지난달 23일. 13년 만에 개최된 ‘2023 대백제전’이 17일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백제전은 충청지역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300만여 명과 과거 백제와 교류했던 해외 8개국 등 국내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며 공주는 물론 충남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공주지역에서는 첫날 개막식을 포함해 수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된 가운데 특히 방문객들의 눈과 귀와 입 마저 유혹하는 프로그램이 열려 화제다.

 

백제정찬 상차림 모습ⓒ
백제정찬 상차림 모습ⓒ

 

◆대백제전 백제정찬(百濟 正餐), 다리위의 향연

‘정찬(正餐)’은 일정하게 정해진 차례에 따라서 차린 음식을 일컫는다.

삼국지 동이전 부여조에 보면, 부여인이 식사를 할 때 조두(俎豆)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俎)가 소반형태의 상을 일컫고 두(豆)는 나무로 만든 고배를 의미하고 있음을 볼 때 평소 식사는 목기 사용이 보편화 되었음을 알게 한다. 수저 역시 정확한 표기는 없지만 일본에서 목제 포크가 나온 것을 보면 목기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추석 다음 날인 지난 달 30일과 폐막 하루 전인 10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백제정찬을 즐기는 만찬 프로그램이 금강교 위에서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한 700여 명의 관람객들은 백제의 맛과 멋 그리고 음악에 빠졌다.

대백제전 다리위의 향연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화식(火食)보다는 날것을 먹는 생식을 즐겼다는 백제의 기록과 유물을 기반으로 백제음식을 연구해 온 공주 연우당에서 재연했다.

다소 쌀쌀한 초저녁 날씨에 강 바람마저 불어 굳어질 수 있는 정찬 자리였지만 따뜻한 신선로가 가장 먼저 그런 우려를 녹여 줬다.

꿩 육수로 끓여 낸 이 신선로 옆에는 새우를 넣은 녹두전이 자리 잡았고, 그 옆으로 울외 장아찌, 분홍물을 들인 피를 맑게 한다는 연근초절임, 조를 얹은 마찜, 기름으로 두른 취나물 무침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또 다른 공간에는 한우로 만든 너비아니를 비롯해 전복조림, 공주알밤을 넣은 갈비찜 그리고 찹쌀 연잎밥이 따끈하게 소반에 위에 올려진다.

감히 수저를 올려놓기를 주저해야 할듯 조심스러움도 잠깐, 저녁노을을 품고 금강교 위 백제정찬에 초대 받은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지른다.

 

왼쪽부터 최원철 시장, 무령왕비, 무령왕ⓒ
왼쪽부터 최원철 시장, 무령왕비, 무령왕ⓒ

 

◆백제인의 음식, 검이불누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시대 중 백제는 생활문화가 화려하게 뛰어 난 국가였다.

백제의 이런 문화는 일본으로 전해졌지만 아쉽게도 음식문화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다양한 고문헌과 유적지 유물을 통해 오곡(五穀)이 있고 여러 가지 과일, 채소 및 술, 장(臟)을 비롯하여 소·돼지·닭등을 키워 식용했다고 전해진다.

안연옥 소장ⓒ
안연옥 소장ⓒ

 

백제정찬을 준비한 안연옥 백제음식연구소 소장은 “백제 시대의 음식은 없다는 기록도 있지만 그렇다고 백제인들이 굶지는 않았듯 화려한 백제문화에 걸맞게 음식 역시 그러했을 것으로 짐작하고있다”며 “이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백제사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 백제정찬은 눈과 귀와 입으로 2023 대백제전을 화려하게 수 놓은 꽃이었다는 평가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 소장은 공주대학교 대학원 2학기 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백제사를 통해 백제의 음식을 찾아 화려한 백제의 맛과 멋을 세상 밖으로 재현해 보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2023 대백제전 ‘백제정찬, 다리위의 향연’은, 500년대 백제의 조리법과 백제인들이 사용한 식기등의 재현을 통해 그 시대의 찬란한 식문화를 21세기의 세상 밖으로 불러 올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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