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상에 김은숙 시인ⓒ
대숲상에 김은숙 시인ⓒ

 

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의 10회째 수상자와 나태주 시인이 제정·지원하는 풀꽃동시상의 두 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풀꽃문학상 수상작은 풀꽃상에 이정록 시인의 시집 『그럴 때가 있다』(창비, 2022), 대숲상에 김은숙 시인의 시집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고두미, 2022)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은 허형만(위원장), 배한봉(시인), 유성호(평론가)가 맡았다.

한편, 제2회 풀꽃동시상 수상작은 정두리 시인의 시 『잘 가라, 곱단이』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은 나태주(위원장), 이준관(시인)이 맡았다.

풀꽃문학상 심사평을 쓴 유성호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풀꽃상을 수상한 이정록 시집 『그럴 때가 있다』(창비, 2022)는 현실의 억압과 질곡으로부터 충분히 자유로워지면서 새로운 노래로의 접근을 열망하는 모습을 보여준 결실이었다. 시인은 세상을 향한 넉넉한 웃음과 인생론을 성숙한 필치로 써간다. 이 시집은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깨끗한 연서이자 삶과 죽음을 동시에 껴안는 중후한 명상록으로 도약한다. 시인은 그러한 마음을 자신의 낭만적 문양으로 하나 하나 점묘해간다. 세계를 말갛게 씻기며 밝히고 있는 그의 언어적 점화는 여전히 역동적이고 우리 기억을 지극하게 촉진해준 것이다.

대숲상을 수상한 김은숙 시집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고두미, 2022)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존재 전환을 꿈꾸는 상상적 언어를 통해 일상 현실을 벗어나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 결실이다. 눈물의 시간을 지나, 통증의 순간을 담아내면서, 시인은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세상에 다가간다. 물론 그는 여전히 자신을 흔들고 있는 순간들에 대해 노래하면서, 일견 자전적이고 일견 보편적인 인생론적 지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 지혜야말로 어둑한 시간을 지나온 이의 역설적 특권임을 그는 최량의 언어로 보여줬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