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위원장, 자신의 SNS 통해 “공주시민·후세에 송구” 밝혀

박수현 위원장 SNS 화면 캡쳐ⓒ
박수현 위원장 SNS 화면 캡쳐ⓒ

 

“人道(인도)조차 없는 2차선 제2 금강교, 공주시민과 후세에 송구스럽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위원장(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주시민의 염원인 ‘제2 금강교 착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렸다.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그럴 수 없는 아쉬움과 죄송함도 함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주시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금강신관공원 주차장에서 제2 금강교 착공식을 갖는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주시민 중, 착공되는 제2 금강교가 '인도조차 없는 2차선' 교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분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공주시민은 당연히 4차선 금강대교가 착공되는 것으로 의심없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2 금강교는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대동맥으로서, 백제큰다리와 공주대교의 출퇴근 교통난을 해소하고, 주거상업 지역인 강북과 낙후한 산성시장의 강남을 직결하여 경제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공주시민의 염원이었다. 그러기에 제2 금강교는 번듯한 4차선 대교로, 공산성과 잘 어우러진 예술품으로 건설돼 후손 만대에 물려줘야 할 유산이 돼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제2 금강교가 '인도조차 없는 2차선 다리'로 착공되고 있다”면서 “아무리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발목을 잡았다고 하지만 어떤 공주시민이 이런 금강교를 환영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선시대 충청의 행정수부도시였던 공주가 오늘날 왜 '소멸도시'로 전락했나? 100여 년 전, 공주의 조상들은 철도를 거부했고 급기야는 도청마저 뺏기었고, 도청 환청은 고사하고 또 다시 내포에 도청을 내주고 말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세종시에 땅과 인구를 내주고 또다시 쪼그라 들었지만, 국가정책에 협조한 보상은 커녕 이제 돌아온 것은 고작 인도조차 없는 '초라한 2차선 다리' 뿐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전국 4대강에 2차선 다리가 또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건설비용과 관련해선 “행복청과 공주시가 총공사비 385억원의 1/2씩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세종시에 땅과 인구까지 떼어준 공주가 왜 비용까지 절반을 부담해야 하느냐”고 했다.

박 위원장은 “현대의 건축 기술상 한번 건축된 교량은 수백년을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수백년지교(數百年之橋)' ”라면서 “우리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보고 뭐라고 하겠느냐. 우리가 100여 년 전 철도를 막아 도청까지 뺏긴 조상들을 원망하듯, 우리 후손들도 2차선 금강교를 오가며 우리를 원망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또한 “ '월송 동현 신도시'가 완성되고 나면 교통량은 더욱 늘어난다”면서 “제가 제2 금강교를 인도조차 없는 2차선으로 건설하는 착공식을 온전히 축하하지 못하는 이유다. 공주 시민의 염원은 4대강 금강의 위상에 걸맞고, 대동맥의 역할과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을 충실히 할 '4차선 금강대교' ”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록 현직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공주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前국회의원으로서 공주시민과 후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추가적은 방안은 없는지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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