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 안보 책임자가 되겠다는 그의 뒤틀린 세계관과 안보관이 두렵기만 하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국제적 망신살이 뻗치고 있는 가운데 정 부의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비원과 고통까지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대한민국 안보 책임자가 되겠다는 이재명 후보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비원(悲願)을 짓밟고, ‘6개월짜리 정치신인이 되지도 않을 나토가입으로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이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고 자랑했던 이재명 후보가 이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한다”며 “무슨 거짓말을 해서라도 대선에서 이기고야 말겠다는 결의가 섬뜩하다”고 일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재명 후보가 ‘김정은의 핵무장은 윤석열 때문'이라고 우겨도 놀랄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그의 뒤틀린 세계관과 안보관이 두렵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2차 TV토론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해당 발언 영상이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 공유되자 “히틀러의 침공이 폴란드의 잘못이고, 일본의 침략이 한국의 잘못이라는 말이냐”, “성폭행의 원인이 짧은 치마를 입은 탓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한국인들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SNS에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언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연하며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SNS에 공유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후보는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