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개방으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백제문화제의 행사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한정애 환경부장관에게 담수를 요청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 SNS 캡처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백제문화제의 성공개최에 두 팔을 걷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주보 전면 개방으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 국내 3대 축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의 일부 프로그램을 포기해야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한정애 환경부장관에게 담수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 부의장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백제문화제의 원활한 준비와 진행을 위해 금강의 수위를 충분히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7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충청인의 축제 마당으로, 고대 동아시아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화려했던 문화를 기억하는 역사 재현형 축제”라며 “공주보 개방으로 인해 현재의 금강 수위로는 축제를 위한 배다리, 황포돛배 등 설치와 연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 등을 한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제의 고도인 공주와 부여는 늘 환경과 개발이 충돌한다”면서 “한정애 장관은 이런 특수한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이라 계속 지연되고 있는 제2금강교 건설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제문화제를 위해 금강 수위를 확보해달라는 요청에 한 장관은 곧 있을 민간협의체 논의에서 좋은 답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백제문화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담수를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질지 관심사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백제문화제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의 금강 수위로는 행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형형색색의 유등과 배다리를 설치하기 위해선 적어도 1.5m 이상의 수심을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는 무릎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위가 낮아 보트를 띄우지 못하다보니 유등이나 부교를 설치할 엄두도 못내는 것은 물론 수문이 열린 상태에서는 유속도 빨라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통행이 예상되는 배다리(부교)의 경우 낮은 수심 때문에 금강신관공원 앞 미르섬에서 공산성 공북루 방향으로 곧장 잇지 못하고 금강철교 하단으로 연결할 수밖에 없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올 가을 백제문화제가 ‘반 토막’ 날 처지다. 금강신관공원-미르섬-공산성-금강철교-금강신관공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의 허리가 잘리면서 최대 볼거리 중 하나인 화려한 빛축제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보 2021년 8월 29일 보도 - 공주보에 또 발목잡힌 백제문화제 ··· “3년째 물부족으로 행사 차질”>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역경제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공주보의 수문 개방이 지역 최대 먹거리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은 최대 먹거리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를 통해 일말의 희망을 걸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앞서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기간 유등과 황포돛배, 배다리 설치는 물론 관광객들의 안전 도모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위 유지가 필요한 만큼 행사기간 동안만이라도 수문을 닫아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환경부에 보냈지만, 원론적인 입장을 내세워 난색을 표한 바 있다.

한편 정진석 의원은 이날 부의장실을 예방한 유은혜 교육부총리도 만나 “교육도시 공주의 교육관련 현안을 설명했고, 부여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보존을 위해 논의가 시작된 부여여고 이전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살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