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정진석 공주 태생, 박병석 처가 공주

(왼쪽부터) 김상희 국회 부의장과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주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의원들로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되면서 협치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정진석 의원이 국회의장단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면서 의장단 3인의 지역적 공통분모가 세간의 화제다. 김상희 부의장과 정진석 부의장 모두 충남 공주 태생인데다 박병석 의장의 처가도 공주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정치권력과 인맥을 사실상 분점해온 경상도와 전라도가 아닌 충청도를 출생지로 연결된 경우는 유례가 없는데다, 작은 중소도시 ‘공주’와 연결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치권에서 소위 ‘공주 의장단’, ‘공주 원팀’, ‘공주 전성시대’ 등 부러움 섞인 말이 등장하고 있고, “자신들 고향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질투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공주시민들 또한 “공주의 경사”라며 크게 반색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공주와 인연이 있는 분들로 국회 의장단이 꾸려져 지역발전에 호재가 되지 않겠냐”며 세 정치인의 활동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먼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자리를 꿰찬 정진석 의원은 충남 공주 태생으로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특히 당내 최다선인 5선으로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부친의 고향이 공주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를 지원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은 21대 국회 원 구성 당시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내정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에 항의 차원에서 부의장직을 거부해왔다.

지역구가 대전 서구갑으로 내리 6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처가 또한 밤으로 유명한 공주 정안이다. 부인 한명희 씨는 공주사범대학교(현 공주대)를 졸업하고 청양중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박 의장은 지난 2013년 공주대에서 명예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공주대를 졸업한 아내를 언급하며 공주와의 인연을 부각하기도 했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부의장인 4선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역구는 경기 부천병이지만, 공주 출신이다. 공주사대부중과 공주사대부고를 나온 공주 토박이다.

김상희 부의장은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교롭게도 박병석 의장님과 정진석 의원님을 잘 알고 있다. 당은 다르지만 제 고향이 공주”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진석 부의장 또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의장단이 '공주 의장단'이 됐다"고 농담을 던지며 여야 협치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1대 국회가 출범한 후 1년 3개월 만에 라인업을 마무리한 의장단 3명이 이례적으로 ‘공주’라는 지역적 공통분모를 가지면서 여야가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의 국회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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