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공주밤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공주시 제공.

 

공주지역 밤 관련 단체들이 ‘하나의 단체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공주밤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밤농사를 지으면서도 생각이나 목소리가 서로 달라 지역 밤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단체들이 드디어 하나로 뭉치기로 했다.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공주밤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중구난방인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남의 일쯤으로 여기고 누구도 선뜻 나서려하지 않았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아귀다툼만 반복해왔다고 해도 과언 아닌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그닥 먼 시점이 아니다. 지난 3월 공주밤산업 활성화 토론회가 하나의 분수령이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이욱 박사는 이 자리에서 공주만의 대표 품종 육성 등 산적한 과제 해결과 더불어 공주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하나의 단체 구성’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김보영 공주밤생산가공유통협회장, 김종갑 신풍면작목반장, 이학중 공주밤생산가공유통협회 사무국장 등도 “‘밤의 고장 공주’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제 각각의 목소리로 불협화음을 내기보다 조금씩 양보하면 더 나은 밤산업의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공주시 관계자 또한 “파악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단체들이 난립해 보조금 지원과 집행에 많은 애로가 있는 게 사실로, 행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하나의 단체로 통합하는 것이지만 강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운 입장을 표한바 있다.

실제 공주지역 밤 관련 단체는 줄잡아 20개가 넘는다. 한국밤재배자협회공주지부, 공주시밤생산자연합회, 공주밤생산가공유통협회, 공주밤연구회를 비롯해 정안면과 사곡면 등에서 활동 중인 영농조합법인, 16개 읍면동에 산재한 1개 이상의 작목반 등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밤 관련 단체가 많아도 너무 많아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서 외려 밤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종운 의장을 필두로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하나같이 밤 관련 단체들의 단일 창구 마련을 주문해왔다.

공주밤산업 활성화 토론회 이후 4개월 여, 지역 밤 관련단체들이 유기적인 통합체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다. 반목과 대립에서 벗어나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로 했다.

20여개 밤 단련 단체 회장단은 지난 6월 회의를 갖고 ‘하나의 단체 구성’에 합의했다. 산림청 소관 비영리법인 한국밤재배자협회를 구심점으로 삼고, 지부 내에 11개 작목반과 1개의 친환경작목반을 두기로 했다.

지난 15일 ‘열린시장실’에서의 김정섭 시장 면담도 통합을 결심한 밤 관련 단체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단체 회장단은 이날 김 시장을 만나 통합 소식을 전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밤 수확기 일손 부족에 따른 외국인 계절근로자 대폭 확대 및 다문화가정 등 국내 체류 외국인 적극 활용 방안 모색, 15명~20명 정도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밤수집기’ 지원 확대 등의 요청에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밤 관련 단체들의 단일 창구 마련은 밤산업을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주밤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향 설정 및 정책 마련과 현안사업 추진에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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