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지난지 불과 얼마 안되었는데 5월과 6월은 엄청나게 다른 느낌이다.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멀리떠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것처럼 허전한 마음으로 몸살하고 있을때, 6월의 초록 세상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아름다운 꽃보다 싱그러운 초록이 사람을 위로해주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지난 5월의 꽃에서 달콤한 과일이나 향긋한 꽃차의 맛이 느껴진다면 6월의 청록빛 세상은 맑고 개운하다. 비가 한바탕 쏟아진 자리라 더욱 청량한 육각수를 마시는 느낌이 드는 하루다.

주말오후 황새바위 둘레길을 거닐어본다. 소리 없이 존재하는 그곳의 모든 청량한 모든것들이 지친 나를 치유해준다.

저 멀리 금강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한 6월개운함이다. 일몰이 가까워져 오는 오후
모든 세상은 차분히 가라앉았다. 태양의 열기도, 내 욕망도 너그러운 금강 품안의 만물도 고요히 숨 죽였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다. 그렇게 내마음의 평화도 찾아왔다. 그렇게 또 아름답게 내가슴에 물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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