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주시 제민천에 조성된 음악분수 모습이다. 2019년 12월 24일 준공 후 1년 반 동안 한 번도 가동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모습이다.

 

무려 10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붓고도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공주시 제민천 음악분수대가 행정사무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충남 공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집행부를 정 조준해 송곳 지적과 강한 질타 등을 통해 연일 매서운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일차인 9일 오전 관광과 대상 업무에서 1년 6개월이 넘도록 가동이 중단된 제민천 음악분수대에 대한 추궁이 쏟아졌다.

 

오희숙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미리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음악분수 추진 과정과 조성 이후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향후 대책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오희숙 의원은 이날 미리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석연치 않은 추진과정과 조성 이후 여러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향후 어떤 대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먼저 오 의원은 당초 계획을 수립한 2017년 금강 신관공원에 설치하려던 것을 황새바위 인근으로 수정했다가 또다시 우체국 인근으로 변경하게 된 경위에 대해 물은 뒤 “주먹구구식 행정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특히 “30억 원을 투입한 충주 탄금호 음악분수가 결국 3600만 원에 고물상에 팔려 나가는 사태를 보고 의회에서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며 본예산을 삭감하기까지 했는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추경에 다시 올려 어렵사리 통과된 바 있다”면서 “이렇게 엉망으로 운영할 거면 도비 5억 원을 반납하는 게 외려 시익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4000여 만원이 투입돼 설치된 인물상(4개)는 팔과 목이 잘려나가 8개월만에 철거돼 현재는 없는 상황이다.

 

이어 “시민 여론이 들끓자 겨우 1년 반 만에 시험가동을 한다고 요란을 떨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며 “부실시공으로 인해 80톤 규모의 저류 펌프장 지반이 침하되는 사고와 함께 4000여만 원이 투입된 인물상의 팔과 목이 잘려나가 결국 철거하는 소동이 빚어져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또 “애초 설계 당시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통행에 지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었을 텐데 굳이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고, 9분씩 하루 2번 가동할 경우 134톤의 물이 필요해 매월 수도요금이 306만여 원, 연간 1236만 여원에 달해 요금 감당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을 텐데”라며 현장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집행부의 막무가내식 행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마센터, 산성시장 문화공원, 옛 읍사무소, 충남역사박물관 등에 설치됐던 분수들이 하나같이 제 역할을 못해 철거되는 등 볼거리 제공이 아닌 골칫거리만 제공하고 있다”며 “감사청구 또는 구상권 청구를 해야 할 판”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경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선진 도시들의 음악분수의 경우 몇 만원을 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 세계유산 관광도시 공주의 현실은 안타깝다”며 “이왕 할거면 제대로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창선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이창선 의원은 “산정전통시장 문화공원 내에 설치된 분수를 비롯해 관내에 설치된 분수들은 모두 혈세낭비에 가깝다. 수차례 문제점을 지적해도 개선되거나 보완되지 않으니 ‘소 귀에 경 읽기’ 아니냐”고 질타했다.

 

박기영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기영 행정감사특별위원장 또한 “일전 금강 신관공원에 100여 미터 높이의 음악분수 설치를 제안했으나 일언반구 없이 묵살된 바 있었는데, 오늘의 사태를 보면서 교훈을 주는 것 같다”며 “도비나 국비가 내려온다고 무턱대고 받을 게 아니라 여의치 않을 경우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조관행 관광과장은 “여름철인 6월~10월이 실질적인 분수대 가동기간으로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동을 멈췄었지만, 올해는 주말과 제민천 행사 시 분수대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오늘 여러 지적을 반영해 추후 개선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준공 후 1년 반 동안 한 번도 가동하지 않아 거미줄과 나뭇가지 들이 엉겨 있는 모습이다.

1년 반 만에 중앙분수대를 가동 했지만 모래, 흙 등이 침수돼 6여미터 높이로 설계된 분수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분수를 재 정비해 가동 중인 모습. 또 비가 와서 물이 차면 모래, 흙 등이 분수대로 흘러들어 일제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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