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우성면 귀산리에 위치한 충남 곤충연구소 전경. 

 

자연 속에 파묻혀 있어 지절대는 새소리가 끊이질 않는 충남 곤충연구소는 우성면 귀산리의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초록 물결로 일렁인다. 게다가 낮은 동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 또한 상쾌하다.

오월의 이곳은 뽕나무 새순이 삐죽빼죽 올라와 겨우내 황량했던 삭막함을 잊게 한다. 곧 있으면 눈에 좋다는 오디도 익는다.

근처에 사는 텃새인 까치와 참새도 오디가 익으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새들이 오디를 먹고 먼 산에까지 날아가 볼일을 보는 바람에 곤충사업소 근처 우거진 숲에서도 뽕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길게 드리워진 파란 하늘도 만날 수 있는데 만났다면 운수 좋은 날이다. 나무에 걸터앉은 듯 착각을 일으키는 뭉게구름은 갤러리에서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최고의 자연이 베푸는 풍경이다.

주변을 꼼꼼하게 둘러보면 자연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도 흥미를 유발한다.

곤충사업소 이웃한 밭에 참새들이 날아와 풀씨를 찾아 먹이활동을 하는가 하면 비 온 뒤에 생긴 물웅덩이에서 꿀벌들이 갈증을 달래기도 한다.

가끔은 힘자랑을 한답시고 까치 부부가 들고양이를 사정없이 경계하여 꼬랑지가 빠지라고 도망도 친다. 요즘은 귀해져서 보기 힘들다는 산 개구리의 목청 좋은 노랫소리도 들려온다.

때로는 지저귀는 새 소리인지, 성악가인 개구리 울음소리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아무리 들어도 싫증 나지 않는 자연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서 있으면 바람 소리에 실려 메아리치는 산새들과 개구리의 하모니가 헛헛한 마음을 어루만진다.

드문드문 뽕나무와 더불어 사는 밤나무도 이파리가 제법 무성해졌다. 가을이면 다람쥐가 좋아할 토실토실한 알밤이 탐스럽게 열리겠지?.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토해내면 저 멀리 연미산과 신관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벚꽃이 지어 아쉬울 즈음에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 꽃도 마음을 파고든다. 오월에도 이토록 예쁜 모습인데 유월의 이곳은 또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정영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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