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영봉에서 바라본 신시도
부부모임에서 신시도로 여행을 가기로 한 출발 당일. 아침 새벽에 눈을 떠보니 비가 오고 있어 걱정됐다. 곧바로 인터넷으로 예약한 식당에 전화를 해봤다. 다행히 신시도는 날씨가 좋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마음이 놓였다.

신시도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섬에서 육지로 변모했다. 새만금방조제 앞 신시도는 선유도의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 4.25㎢, 해안선의 길이 16.5㎞로 고군산군도의 24개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지난 2010년 4월 27일 오랜 공사 끝에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됐다. 인간이 만든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한가운데 일몰이 멋진 월영산이 있다. 신시도 월영산은 고군산군도의 주봉으로 높이가 198m에 불과하다. 하지만 높이는 낮아도 이 지역 섬 산 가운데 가장 위엄 있고 높은 봉우리다. 낮다고 깔볼 수 없는 산이다.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돼 이제 차량 출입이 자유롭다. 하지만 현재 주간에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공사 진행에 말도 많았던 유명한 방조제를 지나면서 기자는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프리카 등 후진국은 선진국보다 우리나라를 경제개발 모델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아프리카의 ‘가나’보다도 못사는 나라에서 세계무역대국 12위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기적처럼 보일 것이다.

1960년대 UN에 등록된 120여개의 국가 중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가 한국이었다. 필리핀 국민소득 170달러, 태국 220달러, 한국 76달러 하지만 오늘날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긴지 오래된다.

바다를 막아 33Km의 방조제를 축조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최단기간에 세계무역대국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신시도는 이 역사의 현장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섬(?)이다. 아니 지금은 육지라고 해야 되겠다.

일행은 역사적인 방조제를 지나 신시도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했다. 신시도에는 최고상봉인 월영봉과 건너편에 대각산이 있으며, 이 대각산 줄기는 용의 형국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월영봉에서 대각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걸으면서 한눈에 새만금 방조제, 배수갑문, 선유8경, 서해의 비경을 감상했다.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비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방 찰칵, 아직 단풍은 조금 이른 듯 하지만 시야가 확 트인 능선 산행은 시원함 그자체. 능선을 지나 일행은 미리 예약한 횟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 풍성함, 후덕한 인심까지 배가 터지는 줄도 모르고 먹고 나니 걸을 수가 없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일행은 배를 타고 나가자는 의견에 합의. 식당의 소개로 배를 타고 나올 수 있었다.

시원한 뱃길을 통해 오후 3시에 항구에 도착했다. 환상적인 여행이었다. 공주에서 2시간 정도 거리이니 멀다고 할 수도 없다. 새만금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생물도 샀다. 기자가 꼭 추천해 보고 싶은 여행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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