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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인 경찰 심은석 공주경찰서장 일문일답
류석만 기자  |  fbtjra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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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2  08: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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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감성 지닌 친근한 시민의 경찰 될 것"

심은석 공주경찰서장.

 

시종(始終)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다가와 산에 안긴 사람들 외침이 거친 메아리 되어 푸른 숲이 흔들려 들꽃 향기 피어나니 아, 산이 웃는다.’ 심은석 공주경찰서장의 시(詩) ‘산이 춤춘다’의 한 구절이다. 시인(2010년 등단)이자 수필가라는 남다른 이력으로 ‘문화경찰’을 강조하고 있는 그다. 그런 그를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의 시(詩)는 경찰관 냄새보다 선량한 소시민의 눈초리와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경찰에 대한 기존관념을 싹 씻고도 남음이 있다. 이런 경찰관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행운이다.” 딱딱하고 투박한 경찰 이미지를 벗고 인문학적 감성으로 시민 곁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친근한 동네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그를 만나봤다.

- 고향 공주에 부임한 소감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공주는 늘 어머니 품처럼 따듯한 곳이다. 초, 중, 고를 공주에서 마쳤고 성묘도하고 작은 농사도 짓고 있다. 공직생활 34년차에 고향의 치안책임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기쁘고 한편 걱정도 된다.”

- 취임 일성으로 ‘따뜻한 경찰’을 강조하셨는데?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인간의 행복과 안전을 위한 수단으로 모든 제도와 국가기능이 사람이 중심이 되고 인권보장과 자유, 권리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자칫 형식적 법치주의에 집착하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와 행복이 등한시되고 오직 법의 잣대로만 하는 경찰활동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힘들어질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법치주의를 실천하는 경찰이 따뜻한 경찰이라고 생각한다. 범인검거와 단속보다는 피해자 보호와 사전예방, 교통단속보다는 소통과 안전을 강조하고,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법률서비스를 강조하는 경찰이기도 하다. 범인에게는 추상같이 선량한 분들에게는 한없이 따듯한 경찰. ‘대인춘풍, 지기추상’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엄격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 국제안전도시 공주의 협력치안, 공동체치안 활성화 방안은?
“최상의 범죄 제압무기는 협력이라고 한다. 각 기능별, 각 기관, 단체별 긴밀한 협력과 협업은 안전한 지역 공동체를 위한 필수과제다. 시민의 경찰로 공주시민과 함께하며 경찰행정에 적극 참여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공동체 치안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밤거리가 안전하고 도시기능과 교통이 안전해야 사람들이 공주를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안전한 공동체는 사회자본이며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핵심가치다. 각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시민사회와의 협력과 참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 ‘문화경찰’을 강조하고 계신데?
“문화경찰은 인문학과 감성을 강조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삶의 가치를 늘 생각해야 한다. 워라벨(‘Work-life balance’의 준말 - 일과 삶의 균형) 즉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취미도 즐기고 책과 고전을 많이 읽고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경찰이 많으면 좋겠다. 특히 시는 영혼을 맑게 하고 감성을 정화한다. 흉악한 범죄인도 따뜻한 시어와 문학으로 교화하고 눈물 흘리게 할 수 있다.”

-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안행정이란?
“경찰은 낮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드려야한다. 부유하고, 힘 있고 영향력 있는 분들보다 아동, 치매 어르신, 장애인 등은 경찰이 가장 먼저 달려가 도와드려야 할 분들이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관련 기관단체와 긴밀히 협업해 나가겠다. 학대 우려가 있는 가정이나 보호 중인 아동에 대해서는 특별히 대응하고, 고통 받는 영유아가 없도록 세심히 살피고 정성껏 접근하겠다.”

- 절차적 정당성과 철저한 인권보장의 구체적인 복안은?
“아무리 실적이 좋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이 없고 인권 침해소지가 있다면 무의미하다. 100명의 범인을 놓지는 한이 있어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형사법 정신을 늘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상으로 하는 인권보장은 절대선이며 최고의 가치다. 늘 피의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피해자, 일반 시민 등 인권보호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

- 공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백제 중흥의 기틀을 마련한 무령왕이 ‘갱위강국’을 선언한 지 1500주년이 되는 해로 융성했던 백제의 기운이 다시 일어나는 희망찬 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크지만 극복하리라 믿는다. 경찰 또한 수사권 조정에 따른 책임수사 원년이자 자치경찰 시작의 원년이다. 어느 때보다 시민의 신뢰와 관심, 격려가 필요하다. 시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갈등과 위험을 미리예방하고 시민의 안전과 안심, 평온한 일상이 되도록 구석구석을 잘 살피겠다. 시민의 사랑받는 경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인 만큼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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