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홍보판매에 그쳐 ‘축제’ 아닌 ‘판촉이벤트’ 불과”

지난 군밤축제 모습.

 

최근 겨울 한파와 맞물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3차 유행을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공주시가 군밤축제를 강행키로 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공주시는 모두 2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백제체육관과 백제큰길 사이에 있는 도로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군밤축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상황과 긴급 재난 상황에서 굳이 축제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판과 함께 단순히 판매를 목적으로 한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고, 지역경제에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축제가 가지는 놀이 또는 유희성, 일탈성, 차별성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전무하다시피 해 ‘축제’라는 명칭이 무색한 지경이다.

도로를 따라 가판대를 설치해 놓고 지나는 차량들을 상대로 밤을 팔겠다는 구상 즉, 단순한 홍보 및 판매 수준에 그쳐 축제라기보다 판촉전 또는 이벤트라는 비판이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단순 판촉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을지, 지역경제에 파급되는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의문부호가 찍힌다.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군밤축제조직위원인 A씨는 “최저가로 밤을 사들여 판매하겠다는데 밤 생산농가들에게 어떤 실익이 있느냐”며 “적지 않은 예산을 내년 가을 개최되는 대백제전으로 이월시켜 밤 관련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군밤축제조직위원 B씨는 “최저가 입찰방식은 농협이나 조합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농가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고민 끝에 축제의 연속성 즉 명맥 유지와 설 명절을 즈음해 제수용품인 밤 특수를 기대하는 일부 농민들의 바람도 반영해 개최를 결정했다”며 “아직은 큰 틀만 마련했을 뿐 세세한 부분은 추후 조직위와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축제를 계획하다보니 여러 가지 가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을지, 얼마만큼 판매고를 올릴지 솔직히 미지수”라고 실토했다.

시는 농협 또는 조합을 대상으로 옥광을 비롯해 군밤용 알밤, 칼집 밤, 깐 밤 등 4종류를 최소한 각 1톤 정도씩 최저가 입찰을 부칠 예정이며, 드라이브스루 판매대는 군밤축제조직위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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