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불만은 무시하면서 교회 목소리만 수용”
“주민들 스스로 결정한 일”

▲ 공주시 정안면 대산2리 경로당 앞 지방도 604호선과 갈릴리수양관을 잇는 1.5km의 진입도로 공사에 5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반발이 거세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 파워뉴스

 

공주 갈릴리수양관 진입도로 공사가 특혜 논란 등으로 시끄럽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 대산2리 경로당 앞 지방도 604호선과 갈릴리수양관을 잇는 1.8km의 진입도로 공사에 6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키로 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갈릴리수양관 진입도로 확포장 공사에 ‘울며 겨자 먹기’로 토지를 수용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정 교회를 위해 수십억 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못마땅한데 헐값에 땅을 내줘야하는데다 주택의 일부가 잘려 나가면 여러 생활불편이 뒤따를 것이란 불만이다.

또 현재 교량 신설을 포함한 1차 공사가 한창으로, 교량과 맞닿는 지방도 604호선은 현재보다 2m가량 높아질 수밖에 없어 조망권 피해는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올해 초에도 이곳 대산2리 경로당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몇 해 전에도 2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다발지역인데 교량 높이에 맞춰 노면이 ‘배불뚝이’가 되면 운저자의 시계를 방해해 더 잦은 사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 모 씨는 “가뜩이나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인데, ‘배불뚝이’ 노선에 도로 폭까지 넓어지면 행동이 느린 노인들의 교통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경로당 주차공간도 사라져 진출입 시 대형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주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협조가 어려운 것 아니냐, 광정-노죽교 간 지방도를 확장했으면 마을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없었을 텐데”라며 “결국 공주시의 마을도로 확포장 결정은 특정 교회를 도와주려는 속셈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주민은 “갈릴리수양관의 성경세미나 등에 수만 명이 오간다는데 공주시에 어떤 이득이 있는지 모르겠다. 식자재를 포함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외지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안다. 공주밤이 비싸다고 외지 밤을 구입해 쓴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겨우 쓰레기나 버리고 가는 정도의 교회를 위해 몇 십 억을 투자한다니 공주시가 예산이 남아도는 모양”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토지 수용에 따른 불만, 토지 보상가액에 대한 불만, 노선에 대한 불만 등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정당국의 처사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일부 주민들의 불만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2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최적의 노선을 확정했고, 토지 보상 또한 주민들이 감정평가사를 선정해 놓고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교량 신설로 도로가 높아지는데 따른 불편과 토지 수용에 따른 불편은 최대한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교회 측이 원한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이 탄원해 시작된 사업인 만큼 특혜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갈릴리수양관 측도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에 토지를 매입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고, 향후 도로부지의 기부채납 의사까지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향후의 행복도시-내포신도시(공주 정안 나들목-예산군 대술면) 9.9㎞ 연결도로 사업과 현재의 갈릴리수양관 진입도로 확포장 공사의 중복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통과지역이 너무 달라 일고의 논쟁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주시는 이번 사업에 국비와 도비가 포함됐다는 것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으로,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 원활한 사업 추진은 물론 시비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갈릴리수양관 정태교 목사는 “마을발전기금은 물론 공주시에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발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성경 세미나 행사시 수양관에 다 수용하지 못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한편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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