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 등 재단설립에 깊숙이 개입?"

문옥배 공주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주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2명의 후보를 무순위로 김정섭 공주시장에게 추천, 문옥배 현 당진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최종 낙점됐다.

김 시장은 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문 씨를 낙점한 배경에 대해 "문 씨는 문화재단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실무 및 전문가적 능력, 경영능력, 조직관리 능력과 식견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씨가 재단 설립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왔던 만큼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하다며 대표이사 선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있다.

공주시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 재단설립 연구용역 자문위원 등의 활동이 논란의 핵심으로, 재단 설립과 관련한 정보를 누구보다 속속들이 알고 있어 ‘게임의 룰’이 공정치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재단설립에 관한 내부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었던 자가 공개모집에 응모한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 문화예술 전문가는 “자문위원 정도의 활약을 놓고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만일 용역 당시 책임연구원이었다면 이해충돌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또한 절차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 금액이나 특별한 기술(특허)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적임자인가를 가리는 경쟁이었던 만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재단 설립에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면 외려 적임자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합리적이고도 공평무사한 심사를 거쳐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추후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심사과정에 기피, 회피, 제척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임원추천위원 모두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재단 임원추천위원과 응모자 간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이해관계에 있는 경우 평가 자체를 못하게 하는 등 공정한 심사평가에 무진 애를 썼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옥배 공주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는 오는 9월 2일 열릴 예정인 공주문화재단 창립총회 및 이사회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으로, 임기는 2년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공주시는 임원 임명, 재단 정관 및 규정 제정, 향후 추진계획 등의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 초쯤 공주문화재단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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