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순 기자 ⓒ
“누구 맘대로?”

김정섭 공주시장이 줄기차게 격년제 개최를 요구했던 부여군의 손을 잡아줬다.

이로써 공주 지역의 가장 큰 축제인 백제문화제는 오는 2022년부터 매년 볼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 아무런 논의도, 공론화 과정도, 예고도 없었다. 그저 김 시장의 독단적인 통보만이 있었을 뿐이다.

백제문화제의 격년제 개최는 공주시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부여군에서 요청했던 일이다.

공주에 비해 세수가 적은 부여군 입장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큰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데 부담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충청남도가 부여군의 입장을 대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과 무관하게 공주시는 줄곧 매년 개최의 당위성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의견조율이 필요해 보이는 정도로 여겨왔던 게 지금까지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시장 한 명의 변심으로 시민들의 뜻과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러운 일이다.

물론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매년 백제문화제로 인한 공주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객 유치 효과에 엄청난 실익을 얻었다고 자랑했던 공주시였다.

백제문화제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접근성이 열악했던 지역민들에게 각종 여가 혜택의 기회를 제공한 것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커다란 가치임에 분명했다.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연일 시끄러운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특효약인 축제를 팽개치는 꼴이 과연 시민들을 위한 시장이 맞는지 되묻고 싶다.

김 시장은 이에 답해야 한다.

집권 초기 옛 공주의료원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난데없이 공론화위원회까지 발족하는 등 도리어 과하다 싶을 만큼 소통의 쇼를 보여줬던 김 시장이 왜(?) 이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시민의 이해조차 구하지 않았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 또한 많다.

이 문제가 지역 이슈가 된다면 어떤 쪽에 유·불리가 작용할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김 시장이 누구와 내통하고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과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직무대행까지 역임했던 김 시장이 백제 역사의 중요성과 백제문화제의 정통성을 모르지는 않을 터이다.

그렇기에 이번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더욱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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