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영순 기자

정영순 기자 ⓒ
지난 1일 공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공주시민화합체육대회는 성공적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의전 때문에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행사 진행자가 내빈을 소개하면서 주요 기관장인 공주 지역 관내 농협 조합장들의 소개를 생략해 빈축을 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사 당일 공주 관내 11개 지역농협 조합장 중 공주·이인·우성·사곡 4명의 조합장이 시민체육대회를 축하하러 참여했는데 축협과 산림조합장만 소개하고 지역 조합장들에 대한 소개는 모두 생략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공주’라는 이름이 들어 있는 축협과 산림조합과는 달리 관내 지역농협은 공주 일부지역, 또는 면단위 조합이라 미미하게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조합의 규모로 본다면 지역농협이 다른 조합보다 더 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욱이 각 읍·면·동 단위의 팀이 구성돼 나온 시민체육대회인 만큼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각자의 팀을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의 성격이 매우 강한 위치였다.

물론 ‘의전이 전부냐?’는 입장도 있을 순 있겠으나 실제로 행사장에 가보면 ‘의전이 전부다’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의전은 행사의 핵심이다.

실제 공주시가 이번 행사를 개최하면서 이들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서까지 소위 ‘모셔놓고’, 이에 화답해 현장에서 금일봉까지 전달하며 대회의 성공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 조합장들이다.

그랬음에도 소개를 생략한 것에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의전 문제로 크고 작은 뒷말이 나오면서 각급 기관에는 의전 매뉴얼까지 있어 모든 행사마다 수차례 검토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 단위의 큰 행사에서 이를 빠뜨린 것은 단순 실수는 아닐 것이란 추측도 과하진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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