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뉴스 오희숙 기자 칼럼

 
“막장 드라마를 찍는 것도 아니고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

공주시의회가 잦은 추태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점입가경’ 으로 치닫는 의원간 갈등이 시의회의 위상과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

시의회의 막장 드라마는 지난 8일 열린 상임위 회의 도중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공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공주시 영유아 보육 조례안’ 및 ‘공예공방촌 운영사무의 민간위탁 동의안’ 등 보류안건을 비롯해 ‘공주시 통반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9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맨 먼저 김동일 의원이 발의한 ‘공주시 영유아 보육 조례안’ 심의 과정서 이창선 의원이 “초등학교밖에 못 나와서... ” 등 학력을 거론하자, 한명덕 의원이 발끈하며 “말조심 안하면 XX꺼야” 등 막말이 오고가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평소 불편한 사이인 두 의원이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회의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김응수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 결국 오후 2시 의결정족수 미달로 산회됐다.

이처럼 자질과 도덕성을 요구받는 의원들이 신성한 회의장에서 막말을 주고받고, 민생현안 심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후 전화도 받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는 의원을 누가 시민의 대표라고 인정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의원들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갈등 봉합보다 편을 갈라 서로를 험담하고 각을 세우며 '자존심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민생은 뒷전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비관적이다.

한 시민은 “시의원들이 민생 현안을 외면하고 등원하지 않아 상임위가 파행되면서 집행부 및 시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회의 집안싸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행정사무감사 도중 ‘한옥마을’ 발언과 관련 이창선·한명덕 의원간 막말 논쟁이 벌어져 감사가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처럼 민의를 위한 시의회가 민의를 막기 위한 시의회로 전락해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시의회의 내분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안싸움으로 어수선한 시의회가 과연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는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제시를 해야 할 시의회가 내분에 발목이 잡히면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힘들다는 우려가 크다.

공주시의회에서 이러한 추태가 왜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후반기 원구성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원간 이합집산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 시민들은 끝없이 추락하는 의회에 ‘각성’과 ‘환골탈태’를 요구하고 있다. 과연 시의회가 ‘변화’할지 다시한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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