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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돌아보는 공주시 공산성 ‘명국삼장비’
오희숙 기자  |  oheesuk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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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1  13: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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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당시 공주에 주둔하면서 백성들을 지켜주고 보살핀 명나라 장수 3명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은송덕비(謝恩頌德碑)를 안치시켜 놓은 비각. ⓒ 파워뉴스

 

낙엽 지는 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시 공산성에도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북적인다.

공산성 안에는 왕궁지, 공북루와 진남루, 쌍수정, 임류각 등 다양한 문화재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곳 임류각 옆에는 가을철에 꼭 찾아봐야 하는 놀라운 문화재가 하나 더 있다.

공주 사람들도 잘 모르는 충남 유형문화재 36호 ‘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가 그 주인공이다. 정유재란 당시 공주에 주둔하면서 백성들을 지켜주고 보살핀 명나라 장수 3명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은송덕비(謝恩頌德碑)다.

비석을 세운 해는 선조 37년(1655). 날짜는 명확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지만 대략 이 시기인 가을께로 알려져 있다.

1597년 일본은 조선과 강화가 결렬되자 14만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다시 침략, 정유재란을 일으켰다. 남해·사천 등을 거쳐 좌·우군으로 나누어 좌군은 남쪽으로 우군은 충청도로 북진했다.

당시 권율·이시언의 조명 연합군이 왜군의 북상을 총력 저지했고 이듬해 남진한 명나라 군사가 공주에 이르렀다. 왜군이 물러갈때까지 공주에 주둔했던 명나라 장수는 제독 이공, 위관 임제, 유격장 남방위 3명이다.

이들은 병사들과 함께 왜군으로부터 공주민을 보호해주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다. 명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은 공주 백성들은 이 비를 건립했다. 장수 3명을 기리는 비석 3개로 만들어져 있어 삼장비라 부른다.

내용은 “명나라의 3장수는 정유년 이듬해인 선조31년 가을, 공주에 이르러 군기를 엄히 다스리는 한편 주민들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공주민은 왜구의 위협 아래서도 안전할 수 있었고 임진년에 비로소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비의 지붕돌은 옥개(屋蓋·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인 옥신석 위에 덮는 뚜껑 돌) 모양이나 대형 보주(寶珠·불가에서 보배로 여기는 둥근 공 모양의 구슬)를 올려 높게 처리했다. 비신(碑身)의 문장은 장구한 세월동안의 풍화 탓에 선명하지 않다.

망일사은비, 위관임제비, 남공종덕비 3개의 크기는 높이 168㎝~172㎝, 너비 60㎝, 두께 32㎝ 안팎이다.
3비는 모두 기단석을 간단히 갖추고 있다. 충청도 관찰사 송종명이 비문을 쓰고 제천현감 이진유 등이 비문 제자(題字) 등에 참여했다.

원래 비석은 금강변 남안에 세워졌었는데, 한 때 홍수로 물속에 매몰되어 자취를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임제의 비문 추기에 의하면, 고을 아전의 꿈에 홀연히 백발노인이 나타나 간곡하게 비를 다시 세우도록 부탁했으며 이를 전해들은 송종명이 적극 지원하여 1713년(숙종 39) 옛 비에 의거하여 새 비석을 중건했다고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비문 중 ‘왜구(倭寇)’라는 단어 글자 등을 훼손하고 특히 유격장 남방위의 비에는 총을 쏜 탄흔도 남아있다.

공주읍사무소 뒤뜰에 파묻어 버렸던 것을 해방 후 주민들이 다시 이곳으로 이전한 것이다.

개인주의 만연과 청소년들의 국가관이 희박해지는 요즘, 자녀들 손 잡고 꼭 둘러보기 좋은 문화재다.

 

▲'왜구'라는 문자를 지운 흔적.  ⓒ 파워뉴스
▲ 3개의 비석 중 1개 모습.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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