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관장 박방룡)은 5월25일부터 8월19일까지 특별전 ‘신과의 만남, 백제의 제사’를 개최한다.

삼국시대에 행해진 제사 중에서 백제 제사는 기록상으로 알려진 내용이 미약해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지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곳곳에서 확인된 제사유적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고대 국가에서의 제사는 그 나라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의식으로 중요한 국가적 행사일 뿐 아니라, 산간과 바닷가 등의 마을에서도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의 하나였다. 이번 전시는 백제인의 기원 내용을 5개의 소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제1부는 ‘나라의 운을 빌다’라는 주제로 백제의 수도에서 행해졌던 한성기의 풍납토성 유적을 비롯해 웅진기의 공주 정지산 유적, 사비기의 부여 관북리 유적 등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井(정)’자명이 새겨진 항아리를 비롯하여 제기로 사용된 그릇받침과 세발토기, 부여 관북리 유적 배수구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전 달린 토기와 토기합 등이 전시된다.

제2부 ‘무덤과 노천에 남겨진 제사의 흔적’에서는 무령왕릉 출토 제기와 은어뼈를 전시하고,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청동거울과 수정 등이 땅 속에 묻힌 이유를 살펴본다.

제3부 ‘풍요와 삶, 바다’에서는 바다제사의 대표적인 유적인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바다제사의 모습을 조명하고, 매미모양 소형 석제품과 제기로 사용되었던 각종 토기들을 전시한다.

제4부에서는 ‘풍요를 기원하다’라는 주제로 부여 논치 제사유적의 모습을 재현하고, 고대 제사유적에서 나타나는 제사 이후에 이루어진 제기의 폐기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제5부 ‘제사에 쓰인 물건들의 의미’는 제사유적에 사용된 말[馬], 새[鳥], 남근(男根) 모양의 유물들이 제사유적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신라 · 백제의 유물들을 비교하여 전시한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제사 관련 유적들은 인간이 현실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일들을 신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던 기원의 흔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백제인들이 간절히 바라던 기원의 내용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립부여박물관은 5월 22일부터 테마전 ‘한 눈에 보는, 백제와 왜의 문화교류’를 상설 3전시실에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백제인이 왜(일본)에 전해준 선진문화를 통해 일본이 고대문화를 꽃피우게 되는 근간을 시각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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