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우택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4일 예산군 예당저수지 및 공주보 개방현장 등을 시찰했다. ⓒ 파워뉴스

 

충남지역 가뭄현장 방문에 나선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보 상시개방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는 4일 예산군 예당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현장 등을 확인하고, 공주 우성면 공주보사업소를 찾아 현황을 보고 받은 뒤 금강 공주보 개방현장을 시찰했다.

이날 방문에 박찬우 충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정진석(공주·부여·청양)·김태흠(보령.서천)·성일종(서산.태안)·정용기(대전 대덕) 의원 등 대전·충남지역 의원 등이 동행했다.

공주보 관리소 상황실에서는 수자원공사 반양진 금강보관리단장과 김남표 농어촌공사 공주지사장, 유병덕 공주시 부시장이 참석해 금강보와 양수장 관리, 가뭄 피해 대책에 대해 브리핑했다.

 

▲정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 파워뉴스

 

“녹조 잡는다며... 대통령 지시 한 마디에 물 방류”
“수자원 공사... 물 낭비기관으로 추락?”

이 자리에서 정 권한대행은 “녹조 잡는다며 원인도 효과도 불분명한 수문개방을 택한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며 “대통령 지시 한 마디에 타들어 가는 농심과 상관없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와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을 보고하는 기관인 수자원 공사가 물을 방류한다는 것은 물 낭비기관으로 추락하는 것 같다”며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겠다. 신규저수지가 필요한 경우 이번 기회에 준설해서 수량을 확보하겠다. 추경예산에 가뭄대책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중앙에 올라가 검토하고 추진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의원들도 수자원공사 측에 목소리를 높였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물 방류가 곤란하다는 ‘소신 있는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찬우 위원장은 “녹조 문제 하나 잡자고 소중한 물을 방류했느냐”면서 “4대강 개방은 잘못된 시기에 이뤄진 잘못된 정책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데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이 간다. 수질보전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채 방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에서 재해대책위원장을 맡은 송석준 의원은 “하천을 혈관에 비유한다면 금강은 동맥이고, 소하천은 정맥”이라며 “혈액 부족 사태가 일어났으면 수혈을 해야 하는데 일부 환부를 빌미로 혈액을 빼내는 처방이 나온 게 아니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주시 유구읍에 사는 한 농민이 가뭄에 따른 공주보 수문개방정책을 지적하며 애로사항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 파워뉴스

 

이 같은 현실에 따른 불만은 당장 농사철 물 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농민들에게서 강하게 터져 나왔다.

현장에 참석한 한 농민(유구읍)은 2만평의 벼농사, 1만 평의 밭농사를 짓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 한 후 “농민들이 정말로 지금 밤에 서로 물을 대려고 싸우는 극한 상황에 와 있다. 나도 어젯밤 한 숨도 못잤다”고 호소했다.

그는 “녹조도 좋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금강 주변에 전답이 많다. 강물수위가 25cm, 10cm가 줄어들면 작년까지는 나오던 지표수들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아직 공주시가 관정을 파주신다는 이야기가 없는데 이런 곳를 해주셔야 농민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금강보관리단 반양진 단장에 따르면 공주보의 수위를 20cm 낮춤으로써 방류되는 물의 양은 초당 60t에 달한다. 현재 충남지역 저수율은 39.7%로, 전국 평균인 53%는 물론 평년 수준인 63.3%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저수율이 10% 미만인 곳도 7곳에 달한다.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모내기 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적은 강수량이 이어진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가뭄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정진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파워뉴스

▲ 정용기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파워뉴스
▲ 김태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파워뉴스

▲ 반양진 금강보관리단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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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덕 공주시 부시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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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수문개방 현장에서 브리핑 모습. ⓒ 파워뉴스

▲ 공주보 현장 모습.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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