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출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임명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공주시청에서 일부 철거한 사실이 알려져 “오시덕 공주시장의 지시가 아니냐”는 논란이 촉발됐다.

17일 오전. 박 의원의 청와대 대변인 임명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공주지역 곳곳에 내걸렸다.

하지만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주시청에서 일부 철거했다. 축하 현수막은 공주 신관동자율방범대에서 신관동 일대에 게시한 6장과 다른 3개 단체에서 게시한 4장을 포함해 약 10장이 철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원, 공주시민단체 등이 오시덕 시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오시덕 시장 항의 방문에 앞서 공주시의회 의장실에서 이장복 안전산업국장 및 관련부서 직원들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익환 방범대장은 “오시덕 시장이 상 받았을 때는 우리한테 전화해서 ‘현수막을 달아달라’고 해놓고 우리지역 출신인 박수현 대변인 임명 축하 현수막은 하루도 안 돼 철거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시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관련 현수막이 오랫동안 걸려 있어 정리하는 차원서 ‘박 대변인 축하 현수막’도 일부 철거된 것 같다. 오시덕 시장의 지시는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 공주시 신관동 일대에 게시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임명 축하 현수막. 공주시청에서 일부 철거, 논란이 확산됐다. ⓒ 파워뉴스

 

그러자 김 방범대장은 “오시덕 시장 지시가 아니라고 말 하지만 담당 공무원이 윗선의 지시 없이 스스로 ‘축하 현수막’을 철거 하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신관동 자율방범대)에서 (오시덕 시장) 낙선운동 벌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더민주 공주·부여·청양 이병일 사무국장도 “(박 대변인)은 정진석 의원한테 ‘공주를 잘 부탁한다’고 한분이다. 당을 떠나 그런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이다”고 강조하고, “지역 출신이 청와대 대변인 된 사실을 알리고 축하하는 현수막을 하루도 안 돼 뗀 것은 (시장)이 시킨 것으로 생각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장복 안전산업국장은 “오시덕 시장이 더민주당 사무실에 축하 난까지 보냈다. 절대 (오 시장)이 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곧바로 원상복귀 시키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면서 사과했다.

이에 김영미 공주시의회 임시의장은 “상황을 지켜보겠다. 예외 조항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오시덕 시장 항의 방문은 안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이후 (오 시장)이 김 임시의장한테 전화를 걸어 “제가 철거를 지시한 적 없다. 해당 공무원이 민원 전화를 받고 해결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수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첫 대변인으로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현재임을 잊지 않겠다. 좋은 대변인의 역할은 말을 잘 하는 것보단 잘 듣는 것이라 여기겠다. 여야 모든 정당 대변인의 발표를 ‘국민의 말씀’이라 여기고 꼼꼼이 경청하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 박수현 대변인 페이스북. ⓒ 파워뉴스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변인은 친화력이 돋보이는 성실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이다. 고향 후배가 중책을 맡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박 대변인)이 훌륭히 잘 해낼 것으로 믿고 뜨거운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글을 올렸다.

 

▲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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