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 오희숙 기자 ⓒ
“맨 날 하는 똑같은 소린데…. 속빈 강정 아닙니까?”

공주시와 충남연구원이 주관해 4월29일 진행한 ‘공주발전 대토론회’와 관련 비난의 목소리로 시끌시끌하다.

KTX공주역 개통 1주년을 기념해 공주 미래 발전의 청사진을 그려보고 지역 내 정책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된 대토론회가 속빈 강정이 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날 공주문예회관에서 열린 ‘공주발전 대토론회’는 ‘2030 공주 비전 청사진’을 그린다는 의미에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공주시가 ‘각계각층의 시민과 함께 공주시의 밝은 미래를 위한 좋은 씨앗을 고르는 대토론회’가 될 것을 예고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오시덕 시장을 비롯해 윤석우·조길행 도의원, 박병수 부의장, 윤홍중·박기영·이종운·배찬식·박선자 시의원, 기관단체장,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하게 시작됐다.

▲ 꽉 차 있던 객석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모습이다. ⓒ 파워뉴스

2시 20분부터 시작돼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시정홍보 동영상 시청, 개회 및 내빈소개, 축사 등으로 40여분이 소요됐다. 이어 주제발표가 1시간여 동안 진행되자 꽉 차 있던 객석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패널들의 얘기를 듣고 소통하는 토론회가 시작될 즈음에는 맨 앞자리에 윤석우·조길행 도의원, 윤홍중 시의원 그리고 공무원 몇명을 빼곤 대부분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박병수 부의장은 토론회 패널로 참석했다.

3시간 30분 동안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시민 윤모씨는 “바쁜 농번기에 주민들을 다 동원해 놓고 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공무원들은 얼굴만 비치고 거의 나가버렸다. 시민들만 남아서 무슨 공주발전을 도모 한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시민들은 공주발전을 기대하며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알맹이는 다 빠져 나가버리니 한심하다” “토론회 책자는 글씨가 작아서 잘 읽을 수 없게 만들어 놨다. 모든 게 다 형식적이다” “돈만 내버렸다. 50년대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작 ‘시민이 행복한 공주발전’을 외치는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각성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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