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선 기자.
공주시기자협회가 또 깨졌다.

지난해 초 공주시출입기자단으로 구성, 야심차게 출범한 기자협회가 1년도 안돼 무너진 것이다.

그동안 6~7번 정도 공주시기자협회가 만들어지고 깨지고를 반복해 온 것.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기협은 출범 후 그동안 2~3번 정도의 모임(식사)만 했을 뿐. 게다가 모임을 하면서 각 실과의 업무추진비로 식사비를 지불케 하는 갑질을 했다.

이젠 공주시청 및 각 사회단체, 관공서에서는 기자협회를 사칭해 광고료(떡값)를 달라고 하는 압력(?)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

오죽했으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역본부 공주시지부가 최근 ‘설 명절 떡값 안 받고 안 주기’ 운동 협조 요청 공문을 공주시출입기자들에게 보냈을까.

공무원노조 공주시지부는 공문을 통해 “일부 기자들이 떡값을 요구하는 불미스런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기자들의 촌지 수수관행. 이는 행정기관의 이른바 ‘기자 관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민의 혈세로 기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 제대로 시정감시가 이뤄졌을 지 의문이다.

공주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는 잘못된 정치인들의 관행이고, 이를 묵인하는 언론의 무비판이 아닐까. 몇 푼에 기사와 양심을 파는 언론인.

이처럼 일상화된 떡값 뇌물 문화는 올 하반기 시행될 ‘김영란법’을 통해 견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 출신의 전북대 박주현 박사가 쓴 ‘기사를 엿으로 바꿔 먹다뇨?’가 불현듯 생각난다.

공사장이나 찾아 다니면서 기사를 엿으로 바꿔먹는 기자. 촌지 받고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우롱하는 기자. 물론 대다수 기자들은 바르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리고 있어 모든 언론이 싸잡아 매도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본 기자가 의원시절 삭발하고 중동 사거리에서 세종시와 통합·상생하자고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결국 공주시 현실은 어떤가.

공주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기자들의 펜의 힘을 믿고 싶다.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지 않고 쓴 소리 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언론인이 돼주길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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