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상에서 잊혀진 사건, 영화 <도가니>로 수면 위에 떠오르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폭행을 저질렀고, 학교 사람들은 이를 외면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건의 가해자와 책임자들이 대부분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도 교단에 선다는 것이다. 법조계의 솜방망이식 처벌과 언론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건은 금방 잊혀졌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살인의 추억>, <아이들>, <그놈 목소리> 등 충격적인 실화 소재의 영화들은 영화계를 넘어서 대한민국 사회에 거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도가니>는 사건의 피해자들이 미성년자인데다가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한다. 학교에서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렵게 세상에 진실을 말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도가니>는 충격적인 진실과 감동의 힘으로, 2011년 가장 뜨거운 이슈작으로 떠오를 것이다.


“진실을 결코 개에게나 줄 수 없었다”
대한민국 대표작가 공지영 원작 소설 ‘도가니’ 영화화

‘고등어’,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공지영. 그녀가 2009년 출간한 소설 ‘도가니’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장애아 성폭력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2008년 1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6개월 동안 온라인 연재되었고, 무려 1600만 클릭이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가 신문기사 한 줄이었다고 밝힌 공지영 작가는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는 한 줄의 글이 자신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믿기 힘든 실제 사건 앞에서 공지영 작가는 그 동안 준비해오던 다른 소설을 접고 ‘도가니’ 집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소설 ‘도가니’에 많은 누리꾼들은 자신의 일처럼 함께 가슴 아파했고, 잊혀져 가는 사건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랐다. 독자들의 성원은 결국 2009년 소설 ‘도가니’를 인쇄본으로 출간시켰고, 2011년 현재 영화 <도가니>를 개봉시키기에 이르렀다.

“진실은 결코 개에게나 줄 수 없다”던 그녀의 말처럼 영화 <도가니>가 보여주고 싶은 진실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마음을 움직이길 기대해본다.

자료제공-한국박스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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