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박인규 예결특위위원장이 계수조정 확정을 선포하고 있다.

공주시의회가 5233억여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고작 1000만원을 삭감, 부실심의 논란을 빚고 있다.

공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인규)는 16일 ‘공주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통해 단 1000만원(수도과 특별회계 하수도 업무관련 국외여비)을 삭감했다.

이번에 삭감된 1000만원도 집행부에서 ‘삭감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한 상태여서 단 한 푼도 삭감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는 논리다.

과거 예산심의시 수십억원의 예산을 삭감해 오던 시의회가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고작 1000만원을 삭감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심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16일 계수조정 과정서도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 7억2000만원, 웅진성 수문병근무교대식 6300만원, 못자리용 인공상토 지원 1억 등 총 113억7325만5000원에 대해 의원들이 삭감조서를 냈다.

계수조정 과정서 이창선 부의장은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의 경우 성벽 붕괴로 행사가 축소됐음에도 그대로 경비가 지급됐다며 보수가 끝난 다음에 추경에 반영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대부분 의원들이 동의했다.

또한 이 부의장은 못자리용 인공상토 11억원 지원에 대해서도 세종시로 장기·의당·반포면 일부 주민들이 빠져나가 농토가 줄었는데도 예년과 똑같은 11억원이 올라왔는지에 대해 지적하고, 1억원 삭감서를 냈다고 밝혔다.

▲ 16일 공주시의회 특별위원회의실에서 ‘공주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의 투표과정에서 1000만원(수도과 특별회계 하수도 업무관련 국외여비)을 제외한 무두가 원안대로 통과되자, 이창선 부의장은 “1000만원을 깎기 위해 한달여간 행감, 예산심의를 했느냐”며 “참으로 한심하다”고 발끈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의원들이 행감, 예산심의를 하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질타를 했으면서도 모두 통과 시켰다”며 “시민들이 집행부를 감독·견제하라고 보냈는데 너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본 의원은 삭감조서를 60건 썼는데 한 건도 안 쓴 의원도 있다. 한 푼도 삭감 안한 의원들을 공개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창선 부의장은 17일 오전 9시 10분 공주시의회 기자브리핑룸에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민들께 드리는 하소연’이라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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