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가 누구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서 다시 소개합니다.
양지란 이상호 목사의 호입니다.
시인이시자 목사이신 전주 진달래교회 이병창님이 지어주셨습니다.
일전에 말한대로 양지만 쫓아다니는 것 같아 꺼려했더니
이름을 지어주면서 한편의 시를 주셨습니다.
양지라는 말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에게 양지가 되어달라는 분부였습니다.

 

양지(陽地)

이상호님께


한줌의 인정이 그리운 세상
몸과 맘이 시린 사람들은
따뜻한 양지를 그리워한다.
모든 생명의 시작이요 끝
햇빛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

세상은 빛을 찿는 목마름으로 시달리고
사람들은 자기 가슴 속 깊이
하늘의 불이 들어 있음을 알지 못한다.
나는 이세상에 불지르러 왔노라고
인간의 살 속에 묻힌 불을 꺼내러 왔노라고
외치는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이 손 시린 세상에서
양지가 된 사람
양지이기를 꿈꾸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만물이 기다리는 사람이다.
이 눈먼 세상의 눈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2003. 11. 10
이 병 창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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