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녹음으로 향하는 5월 하순. 온갖 꽃들이 제자리를 확인하려는 듯 꽃을 피우곤 “나 여기 있어요. 나 잘 있어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온 숲이 환하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숲속에 살고 있는 꽃들을 접사해 저장해두고 꽃의 모양과 이름을 새겨두기도 하며 작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고 그림도 그려본다.

공산성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과 친해 지다보니 며칠만 뜸해도 궁금해진다.

식구란 그런 것. 안보면 궁거운 것.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그리워지는 것.

공주의 자랑 공산성. 어디도 그렇겠지만 피붙이 같은 그곳에 모여 사는 식구가 자꾸 늘어가는 게 더욱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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