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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공
공주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공산성을 꼽을 수 있다.
70년대 공주주변에서 (큰)나무, 숲을 볼 수 있는 곳 은 공산성 이었다.
당시에 공산성 지킴이로 어린이들이 무서워하는 '박상감'('박 산감'인데 상감으로 부름)이라 불리는 분이 공산성을 수시로 순찰하셨는데 우리가 칡뿌리를 캐던가, 상수리를 줍다가 걸리면 혼줄이 나던 장소이다.
그리고 봄이면 푸르른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 데이트장소, 총 쌈 하던 곳, 개복숭아, 쥐밤 따먹던 곳.......
그러한 인연이 닿아서 오래전 부터 속절없이 카메라에 담고, 담고, 또 담고를 반복하고 있다.
사진기를 들고 촬영 한다는 것 은 전시, 책 발간 등 목적이 사전에 정해져서 촬영에 임하면 대상에 대한 선택과 집중도가 충만하겠지만, 특별한 기약없는 사진촬영행위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다.
다만 공산성에 대한 과거의 기억과 낮선 느낌이 올라오면 촬영하고 또 촬영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있는 사진이면 좋아, 좋아.....를 하며 가고있다.
끝 까지 사진가로 가기위한 또 하나의 문을 통과하고 있다.
요즘 사진적 관심의 주변부에서 맴돌던 쌍수정사적비 건물이 주변사물과 경쟁을 통과하고 나의 시선을 잡아 끈다.
벌써 여러번의 촬영시도가 있었다.
밥맛과 같은 덤덤함, 너무나 익숙해서 그저 그런 풍경의 느낌이, 스스로 그런것의 의미가 조금씩 잡히는 것 같다.
나만의(?) 뭐라 말 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머릿 속에 하얗게 분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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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_이민호_016.9360.2334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삶 속에 스며있는 차이의 의미를 찿아가고 있다..
* 블로그 http://blog.naver.com/minoylee <다큐멘터리, 사진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