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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목

잠시 아팠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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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등록일
2012-01-18 10:10:51
조회수
1417
대전에서 재수하는 아들이 보고 싶어 일주일에 두 세 번씩은 대전에 간다.

나 혼자 갈 때도 있고 남편하고 갈 때도, 남편 혼자 갈 때도 있다.
1월 2일 대전으로 갔는데 그새 몇 번을 다녀온 지 모르겠다.

쥬스, 빵, 우유, 과일 등 이것저것 바리 바리 싸가지고 가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그동안 늘어놓은 숙소 청소를 해주느라 얘기할 시간도 별로 없다.
근데 몇일 전 밤에 갔을 때는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그래~ 너도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겠니... 스트레스를 풀어야 겠지...”
벌써 노래방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어젠 갔더니 탁구를 치자고 한다. 숙소 바로 옆에 실내 야구장, 탁구장이 있어 편리했다.
야구도 하고 탁구도 쳤다. 탁구채는 거의 5년 만에 잡아본 것 같았다.
아들 녀석이 처음에는 엄마가 너무 못할 까봐 걱정하더니 그래도 재미는 있나보다.

어젠 누구는 어느 대학을 갔고 누구는 재수하고 등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잘 풀린 친구 얘기를 신이 나서 하는 아들 녀석을 보면서 나도 기쁜 듯이 “그러니, 잘됐네!” 하면서도
속으론 은근히 배가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 안 되겠지! 순간 아팠던 배를 추스르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보내본다. 화이팅!!
작성일:2012-01-18 10:10:51 175.213.17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