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산 정상부에는 조선시대에 서울과 남부지역을 연락하던 봉수대가 있다

월성산 봉화대···  삼남지방에서 서울로 통신하던 중요한 곳

월성산(일명 봉화대)은 공주 시가지 중심부에서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리봉(일명 망월산·312m), 주미산(381m)과 함께 공주시를 커다란 배의 형상으로 둘러싸고 있다.

월성산 정상부에는 조선시대에 서울과 남부지역을 연락하던 봉수대가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봉화대’로 부르기도 한다.

조선시대에 축조한 이 봉수대는 공주지역에 남아 있는 3개(월성산 봉수·고등산 봉수·쌍령 봉수)의 봉수대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것으로, 전라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봉화를 받아서 정안면 고등산 봉수로 연결했으며, 삼남지방에서 서울로 통신하던 중요한 곳이었다.

이 봉수에 대해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월성산 봉수는 남쪽으로 노성의 노성산 봉수와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고등산 봉수와 이어진다’고 설명돼 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월성산 정상에서 백제시대의 소규모 산성과 부수시설로 추정되는 원형의 용수(用水)저장시설도 발굴됐다.

용수저장시설은 봉수대가 시설된 북단에서 남쪽으로 약 3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출입시설은 암반이 길게 나 있고 평면 원형으로 지름 672m, 깊이 172m로 계측된다.

특히 백제는 웅진 천도 후 수도방비 차원에서 왕궁인 공산성을 보호하기 위한 4방(四方)에 라성(羅城)의 구실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4방(四方)은 북쪽으로는 오인리·광정리 산성, 동북쪽은 율정리·송정리 산성, 서쪽은 단지리 산성, 남쪽은 중장리·양화리 산성으로 연결돼 있다.

국화꽃 향기 가득했던
월성산의 가을 흥취는 어디가고...

서거정은 공주 십경(十景) 시에서 월성산의 가을 흥취를 “가을바람 한들한들 강 물결 이는데, 앞산 뒷산에 단풍잎도 많구나. 등산임수(登山臨水) 솟는 흥취 타락보다 더 진한데, 십천(十千)의 아름다운 술 금잔으로 따르며, 국화를 가득 꽂으니 사모(帽)가 기울어지네. 술을 고래같이 마시고 시를 무지개같이 토하기를 어찌 사양하리요. 송옥(宋玉)이 신산(辛酸)하게 한 평생에 헛되이 비추사(悲秋詞)만 짓는 것 배우지 말게”라고 했다.

이 시에서 보여주듯 월성산에는 국화꽃이 만발했음을 알 수 있지만, 지금은 국화꽃 향기 가득한 가을 흥취는 사라져 버렸다.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대국민 산림행정서비스의 일환으로 2002년 통나무 의자 등이 갖춰져 등산객의 쉼터, 나무계단, 이정표,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고, 등산로를 정비해 도시 숲을 조성한 이후 현재는 공주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